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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5화. 연못 주인

후지산 기슭에 있는 연못 이야기다.
그 지역 낚시 애호가들에게는 유명한 장소인데
연못 주인이라고 불리는 큰 잉어가 있다고 한다.

K씨라는 지역 낚시꾼이 어떻게든 그 '연못 주인'을 낚으려고
라이벌들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새벽에
아끼는 낚싯대를 들고 자전거로 연못에 도착했다.

아직 해는 완전히 뜨지 않았다.
연못에 온 사람은 역시 K씨밖에 없었다.
낚싯줄을 연못에 드리우고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 안개가 떠다니는 연못 건너편을 무심코 보았다.

<여기서 낚시하지 말 것>
낯익은 흰 간판이 서 있었다.
그런데 아침 안개 때문인지, 어째서인지
그 간판이 일렁일렁 흔들리고 있었다.

'어? '
그대로 간판을 보고 있었는데
간판이 흰 기모노를 입은 여자아이 모습으로 변해 갔다.
단발머리의 어린 소녀.
그런데 그 단발 머리카락부터 시작해서 온 몸이 흰색이었다.

"으악! "
K씨가 놀라자, 여자아이는 연못에 슥 내려가 그대로 발을 움직이지 않고
물결도 일으키지 않고 K씨를 향해 연못을 건너왔다.

이목구비가 단정했지만 완전히 무표정.
그 얼굴을 또렷이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 왔다!

악악 비명을 지르며 K씨는 그 자리에서 달아났다.
도망가던 중에, 자전거와 소중한 낚싯대를 거기 두고 온 게 생각났지만
가지러 갈 용기가 나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

그 이후에도 K씨는 그 연못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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