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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6화. 한밤중의 프린트

신미미부쿠로 첫번째 밤(第一夜)에 같은 제목으로 수록한 이야기가 있는데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 관계자라는 사람이
"그런 일이 드물지는 않아요" 라고 했다.

그 일은 어느 게임 제작중에 일어났다.
그 게임은 악마를 소환하여 싸운다는 내용이었는데
악마에 관한 데이터를 작성했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한밤중에, 사용하지 않는 옆자리 컴퓨터가
갑자기 붕― 하고 전원이 켜졌다.
제작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얼어붙었다.

전원 코드를 빼 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니터에는 여러 가지 문자와 기호가 줄줄이 떠올랐다.
게다가 아무 맥락도 없이 나열되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그 화면을 따라 프린터가 작동하고, 끝없이 프린트를 해 나갔다.
뭘 어떻게 해 보려고 해도, 애초에 전원이 꽂혀 있지 않으니 끄지도 못하고
그저 기계가 돌아가게 놔둘 수밖에 없었다.

5~6분 가동된 후, 프린트된 용지만 남았는데
읽어봐도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대로 꼬깃꼬깃 구겨서 휴지통에 버렸다.

그 이후, 똑같은 일이 몇 번이나 있었다고 한다.
또, 그 제작실에서 데이터를 입력하고 있으면 키보드 입력을 무시하고
엄청난 속도로 의미를 알 수 없는 데이터가 입력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경우에도 저절로 멈출 때까지 제멋대로 움직이게 놔두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러한 일들은 반드시 한밤중에 일어났다.

게임이 완성된 날, 관계자들이 모두 신사(神社)에 가서 푸닥거리를 한 뒤로
아무 일도 생기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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