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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9화. 맨드라미꽃
M씨라는 여성 만화가가 있다.
M씨는 이즈(伊豆) 출신인데, 조상 대대로 그 지역 선주(船主)였다고 한다.
따라서 이즈의 덕땅(둘레의 지형보다 높으면서 평평한 땅)에는
조상들을 대대로 모신 훌륭한 묘지가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M씨는 중학생 시절, 집안 제사를 맡긴 절의 서예 교실에 다녔다.
여름방학 때 어느날, 그 절에서 서예를 배우다가 무심코
열려 있는 장지문 밖을 보았다.
바다를 향해 이어진 언덕과 그 위에 펼쳐진 묘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묘비 바로 옆에 붉고 긴 봉이 서 있고, 봉 꼭대기에 꽃이 피어 있었다.
좀 기묘하다 싶어서 자세히 보니, 그 봉은 맨드라미 꽃 한 송이였다.
'맨드라미가 한 송이만 피는 꽃이었나? '
그때 M씨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3일 뒤, M씨의 아버지가 급사(急死)했다.
원래 술버릇이 나빠서 그 술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화장이 끝나고 유골을 매장하기 위해 가족묘에 갔다.
맨드라미꽃이 없었다.
누가 꺾어간 것도 아니었다.
묘지에는 흰 자갈이 곱게 깔려 있었으니
꽃을 꺾었다면 발자국이 남았을 것이다.
'그때 본 맨드라미는 다른 걸 잘못 보고 착각한 걸까? '
M씨는 고개를 갸웃했다.
몇 년이 지나, 또 절에서 서예를 배우다가
문득 묘지를 보고 온 몸에 오싹 소름이 끼쳤다.
그때와 완전히 똑같은 자리에
길고 빨간 맨드라미꽃이 한 송이 피어 있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엄마, 우리 집안에서 조만간 누가 죽을지도 몰라"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에 봤던 맨드라미꽃 이야기도 했는데
어머니는 전혀 상대도 해 주지 않았다.
3일 후, 아저씨뻘 되는 친척이 죽었다.
"엄마, 그러게 내가 뭐랬어" 라고 M씨가 말하자,
어머니도 찜찜해하며 장례식 전날에 둘이서 집안 묘지에 가 보았다.
이번에는 꽃이 피어 있었다.
흰 자갈 틈에서 쑤욱 자라난, 70cm 정도 되는 빨간 맨드라미 한 송이.
"봐, 엄마. 진짜로 있지! "
M씨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어머니도 기분나빠하며 당장 그 꽃을 뽑아서 버렸다.
그때는 너무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말을 못했는데
역시 며칠 뒤에 친척이 죽었다고 한다.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9화. 맨드라미꽃
M씨라는 여성 만화가가 있다.
M씨는 이즈(伊豆) 출신인데, 조상 대대로 그 지역 선주(船主)였다고 한다.
따라서 이즈의 덕땅(둘레의 지형보다 높으면서 평평한 땅)에는
조상들을 대대로 모신 훌륭한 묘지가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M씨는 중학생 시절, 집안 제사를 맡긴 절의 서예 교실에 다녔다.
여름방학 때 어느날, 그 절에서 서예를 배우다가 무심코
열려 있는 장지문 밖을 보았다.
바다를 향해 이어진 언덕과 그 위에 펼쳐진 묘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묘비 바로 옆에 붉고 긴 봉이 서 있고, 봉 꼭대기에 꽃이 피어 있었다.
좀 기묘하다 싶어서 자세히 보니, 그 봉은 맨드라미 꽃 한 송이였다.
'맨드라미가 한 송이만 피는 꽃이었나? '
그때 M씨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3일 뒤, M씨의 아버지가 급사(急死)했다.
원래 술버릇이 나빠서 그 술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화장이 끝나고 유골을 매장하기 위해 가족묘에 갔다.
맨드라미꽃이 없었다.
누가 꺾어간 것도 아니었다.
묘지에는 흰 자갈이 곱게 깔려 있었으니
꽃을 꺾었다면 발자국이 남았을 것이다.
'그때 본 맨드라미는 다른 걸 잘못 보고 착각한 걸까? '
M씨는 고개를 갸웃했다.
몇 년이 지나, 또 절에서 서예를 배우다가
문득 묘지를 보고 온 몸에 오싹 소름이 끼쳤다.
그때와 완전히 똑같은 자리에
길고 빨간 맨드라미꽃이 한 송이 피어 있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엄마, 우리 집안에서 조만간 누가 죽을지도 몰라"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에 봤던 맨드라미꽃 이야기도 했는데
어머니는 전혀 상대도 해 주지 않았다.
3일 후, 아저씨뻘 되는 친척이 죽었다.
"엄마, 그러게 내가 뭐랬어" 라고 M씨가 말하자,
어머니도 찜찜해하며 장례식 전날에 둘이서 집안 묘지에 가 보았다.
이번에는 꽃이 피어 있었다.
흰 자갈 틈에서 쑤욱 자라난, 70cm 정도 되는 빨간 맨드라미 한 송이.
"봐, 엄마. 진짜로 있지! "
M씨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어머니도 기분나빠하며 당장 그 꽃을 뽑아서 버렸다.
그때는 너무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말을 못했는데
역시 며칠 뒤에 친척이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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