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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3화. 검은 자전거

K씨는 매일 바이크로
케이오 타마 센터(京王多摩center)에서
도쿄 도내의 출판사까지 출퇴근하는데
산을 두세 개 넘어서 다닌다고 한다.

어느날 밤, 퇴근길에 K씨의 바이크가
산길 내리막에 들어섰을 때였다.

K씨의 바이크 앞에 검은 자전거를 탄 어린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이 시간에 이런 산길에서...? '
K씨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그 자전거를 추월했다.

잠시 후, 무심코 백미러를 봤는데
아까 추월했던 여자아이의 자전거가 비쳤다.

속도계를 보니 시속 80km.
"80킬로! "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한번 더 백미러를 봤는데 여전히 자전거가 따라오고 있었다.

'설마...'
무서워서 속도를 높였지만
백미러에 비치는 자전거는 전혀 거리가 벌어지지 않았다.

이건 분명히 여기가 내리막길이기 때문이라고
자신을 설득하며 오르막길에 접어들었다.
속도를 올려서 비탈길을 올라갔다.
그러나 여전히 자전거는 같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K씨의 바이크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급커브길에 들어갔다.
맹렬한 스피드로 바이크를 옆으로 기울이며 코너링을 했다.
힐끔 백미러를 보았다.
그러자 그 자전거도 똑같이 미친 듯한 속도로
옆으로 기울어지며 커브를 돌고 있었다.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한 순간, 등줄기에 섬뜩한 것이 퍼졌다.
K씨는 무아지경으로 달려 집에 도착했다.

현관에 들어갈 때, 주위를 둘러봤는데 더 이상 그 자전거는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2층 방에 올라가서 차를 마셨다.
거의 진정이 되어서 이제 잘까 하고 이불을 펴고
커튼을 치면서 문득 밖을 봤는데





그 검은 자전거를 탄 소녀가 K씨 집 둘레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무서워서 그날 밤에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튿날 아침에는 그 자전거도 소녀도 보이지 않았다.





※참고 사진 : 이 블로그 운영자의 동생이 다운힐 공략 코너링을 하는 모습.
밤에 산길에서 자전거로 이런 코너링을 하는 어린이라니 어서 모토GP에 내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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