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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5화. 검은 스카이라인

N씨는 젊은 시절에 자동차로 고갯길에서 경주를 했는데
고갯길에 친구들이 모여서
차 3대 내지는 4대로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서 레이스를 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 친한 친구가 고갯길에서 사고를 일으켜서 죽었다.
그의 애차(愛車)인 검은색 닛산 스카이라인은 납작하게 찌그러져 있었다고 한다.
그 후, N씨는 더 이상 고갯길 레이스를 하지 않았다.

어느 날, 우연히 그 고갯길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러자 맹렬한 스피드로 뒤에서 쫓아오는 차가 세 대 나타났다.
길을 양보한 N씨는 굉음을 울리며 앞질러 가는 차들을 보고 있자니 왠지 화가 났다.
잊고 지내던 감정이 끓어올라 액셀을 꾹 밟고 세번째 차 뒤에 바싹 붙었다.

속도가 점점 더 올라갔다.
그러자 N씨 뒤에서 또 다른 차가 나타나서 경고등을 켰다.
그 차는 잠시 N씨의 차 옆에서 나란히 달리다가
순식간에 N씨 앞으로 끼어들었다.

N씨 앞에 차 네 대가 있었다.
어떻게든 그 차를 앞질러 보겠다고 빈틈을 살피면서
N씨는 자기 앞에서 달리는 차를 보고 있었는데
왠지 어디서 많이 본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테일램프, 차 번호…… 이 디자인…… 검은색……
검은 스카이라인!

'설마! '
그렇게 생각한 순간, 눈 앞에 커브길이 나타났다.
N씨 앞에 있는 검은 스카이라인이 브레이크등을 켜고 감속(減速)했다.
N씨도 당황해서 속도를 낮추고 커브를 돌았다.
커브에서 빠져나온 순간, 앗 하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눈 앞에 차 세 대가 추돌사고를 내고 서 있었다.
맹렬한 스피드로 부딪쳐 세 대 모두 대파(大破)되어 있었다.

'아까 그 차는? '
네번째로 달리던 스카이라인은 보이지 않았다.
N씨는 그 순간 생각했다.
'나를 구해 줬구나. '

N씨는 구급차를 부르고 사고가 난 차에서 운전자들을 끌어냈다.
'그렇구나. 그 녀석은 나만 구해준 게 아니라
이 사람들도 구해 주라고 한 거야. '
N씨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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