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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7화. 묘지 안의 길
7년쯤 전에 T씨는 도쿄의 조시가야(雑司ヶ谷)에 살았다.
집 근처에는 큰 묘지가 있었다.
회사에 갈 때는 그 묘지가 지름길이어서
매일 아침 묘지 안으로 지나가는 것이 일과였다.
어느날 한밤중에 배가 고파서
가까운 편의점에 가려고 자전거를 탔다.
그 편의점에 가는 것도 묘지를 지나가는 게 빨랐다.
심야 시간이긴 하지만 매일 지나다니던 길이라서
T씨는 아무 거부감도 없이 자전거를 타고 묘지에 들어갔다.
절반쯤 갔을 때였다.
묘지 안에서 무슨 주문을 외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 주문이라는 것이
"하이샤, 호이쇼, 하이샤, 호이쇼" 하는 구령 같은 것이었다.
'으아, 오밤중에 재수없게……. '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니
이윽고 남자 한 명의 옆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들리던 주문의 주인공이었다.
머리 부분이 나뭇가지에 가려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흰 셔츠에 정장 바지, 분위기를 봐서는 보통 회사원 스타일이었다.
그 남자가 어느 묘비를 향해 열심히 주문을 외고 있었다.
그 주문이 이상하게 오한(惡寒)을 일으켰다.
T씨는 그 남성 가까이로 지나가기 싫어서 길가에 바싹 붙었다.
그러자 그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 보였다.
그 남자의 어깨 위에,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온 몸이 새빨간 아이가 앉아 있었다.
마치 무등을 탄 것처럼.
전신의 털이 거꾸로 솟았다.
어쨌든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겠다고 자전거 페달을 죽어라 밟았다.
그대로 그 남자를 지나쳤을 때, 남자의 왼쪽에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몸 전체가 초록색인 남자아이가 서서
남자의 팔꿈치 쪽을 잡고 있었다.
T씨는 필사적으로 그 곳을 벗어나 큰길가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그게 뭐였을까 하고 생각했다.
빨간 아이와 초록색 아이가 옷을 입었다거나
머리카락이 어땠다는 기억은 없었다.
단지, 틀림없이 온 몸에 페인트를 칠한 것 같은 색깔의 아이들이었다.
한참 동안 편의점에서 잡지를 보면서 시간을 때우고
다시 묘지를 지나서 집에 갔지만 이미 아무도 없었다.
※온 몸이 새빨간 아이가 나오는 1986년 일본 크리넥스 티슈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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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7화. 묘지 안의 길
7년쯤 전에 T씨는 도쿄의 조시가야(雑司ヶ谷)에 살았다.
집 근처에는 큰 묘지가 있었다.
회사에 갈 때는 그 묘지가 지름길이어서
매일 아침 묘지 안으로 지나가는 것이 일과였다.
어느날 한밤중에 배가 고파서
가까운 편의점에 가려고 자전거를 탔다.
그 편의점에 가는 것도 묘지를 지나가는 게 빨랐다.
심야 시간이긴 하지만 매일 지나다니던 길이라서
T씨는 아무 거부감도 없이 자전거를 타고 묘지에 들어갔다.
절반쯤 갔을 때였다.
묘지 안에서 무슨 주문을 외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 주문이라는 것이
"하이샤, 호이쇼, 하이샤, 호이쇼" 하는 구령 같은 것이었다.
'으아, 오밤중에 재수없게……. '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니
이윽고 남자 한 명의 옆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들리던 주문의 주인공이었다.
머리 부분이 나뭇가지에 가려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흰 셔츠에 정장 바지, 분위기를 봐서는 보통 회사원 스타일이었다.
그 남자가 어느 묘비를 향해 열심히 주문을 외고 있었다.
그 주문이 이상하게 오한(惡寒)을 일으켰다.
T씨는 그 남성 가까이로 지나가기 싫어서 길가에 바싹 붙었다.
그러자 그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 보였다.
그 남자의 어깨 위에,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온 몸이 새빨간 아이가 앉아 있었다.
마치 무등을 탄 것처럼.
전신의 털이 거꾸로 솟았다.
어쨌든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겠다고 자전거 페달을 죽어라 밟았다.
그대로 그 남자를 지나쳤을 때, 남자의 왼쪽에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몸 전체가 초록색인 남자아이가 서서
남자의 팔꿈치 쪽을 잡고 있었다.
T씨는 필사적으로 그 곳을 벗어나 큰길가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그게 뭐였을까 하고 생각했다.
빨간 아이와 초록색 아이가 옷을 입었다거나
머리카락이 어땠다는 기억은 없었다.
단지, 틀림없이 온 몸에 페인트를 칠한 것 같은 색깔의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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