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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8화. 은행나무 가로수

T씨가 살던 아파트 근처에 은행나무 가로수가 있다.
가을이 되면 낙엽이 길가에 쌓여 있다.
T씨는 그 낙엽 더미에 들어가서 바스락바스락 밟으며 걷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가을날, T씨는 낙엽을 밟지 않고 길 한복판을 걸었는데
뒤에서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하고 낙엽 더미를 밟는 소리가 났다.

자기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약간 기뻤다.
낙엽 밟는 소리가 꽤 빨리 다가왔기 때문에
그 사람이 자기를 앞지를 때 어떤 사람인지 얼굴을 보려고 했다고 한다.

기분 탓인지 두근두근 설레면서
그 낙엽 밟는 소리가 자기를 앞질러 가길 기다렸다.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만 T씨의 눈 앞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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