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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7화. 마스터 두 명

오사카 우메다(梅田)에 'Z'라는 바(bar)가 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온 뮤지션과 탤런트들이 자주 이용하는
약간 특이한 가게다.

어느 여배우가 'Z'의 카운터석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Z'의 마스터가 문득 그 여배우를 보니,
여배우는 카운터 안쪽을 향해 무슨 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운터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스터는 여배우가 연극 대사 연습이라도 하는가보다 했다.
그래서 여배우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런데 그 여배우는 아무도 없는 공간을 향해
2시간이나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연극 대사치고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여배우가 집에 갈 듯한 기색을 보여서
그제서야 말을 걸어 보았다.

"이제 가시려고요? 무슨 말씀을 하셨어요?
처음에는 연극 연습인 줄 알았는데 오랫동안 하시길래요. "

그러자 여배우는
"예, 여기 주방장님과 이야기를 했어요.
벌써 20년이나 여기서 일하셨다면서요? "
라고 말했다.

"네? 아, 그래요……. "
마스터는 말끝을 흐렸다.

사실은, 그 가게는 마스터 혼자서 운영했고 다른 종업원은 없었다.
다만, 이 마스터는 두번째 마스터였고
예전 마스터는 어떤 문제에 휘말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즉, 주방에 있는 주방장이라는 사람은 그 죽은 마스터인 것이다.

그런데 주방장과 대화를 했다는 손님이 제법 많아서,
이야기 내용을 조합해 보면 예전 마스터의 특징이나 생김새가
머리 속에 그려진다고 한다.

그 후, 'Z'는 다른 장소로 이전했다.
그 주방장이 원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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