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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번역

괴담 신미미부쿠로 - 분신사바

백작하녀 2011. 12. 13. 13:23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8화. 분신사바

M군이 고등학생이었을 때, 온 학교에서 '분신사바'가 유행했다.
온 학급의 여학생과 남학생이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에
모두들 10엔짜리 동전을 꺼내서는 '여우님'을 부르곤 했다.

'다 큰 녀석들이 바보같이……. 저런 건 거짓말이야.
10엔 동전도 무의식적으로 자기들이 움직이는 거면서. '
M군은 그렇게 생각하며 친구들을 차가운 눈으로 보았다고 한다.

어느 날, 집에서 시험 공부를 하다 보니 조금 피곤해졌다.
기분 전환을 하려고 무심코 10엔 동전을 꺼냈는데
혼자 '분신사바'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책에 히라가나 50음도를 쓰고 도리이(鳥居: 신사(神社)의 대문)를 그려
'여우님'을 불러냈다.
동전에 오른손 검지를 대 보니, 동전이 공책 위를 스스슥 움직였다!

'앗, 진짜 움직인다! '
속으로 놀라고 있는데, 동전이 저절로 '키', '요', '코'라는 글자를 가리켰다.

다시 한 번, "도대체 당신은 누구입니까?" 라고 묻자,
또 '키', '요', '코'로 움직였다.
몇 번을 그렇게 움직이더니 갑자기 손가락이 동전에서 떨어졌다.

그날 밤, M군은 꿈을 꾸었다.
늘 다니는 학교 뒤에 산이 있었다.
그 산을 M군이 꿈 속에서 올라갔다.
손에는 꽃다발과 양초를 들고.

한참 올라가니 간소한 묘지가 있고,
'하타케야마 키요코(畠山喜代子)의 묘'라고 새겨진 비석이 서 있었다.
그 앞에 쪼그려앉아 두 손을 합장하는데, 거기서 잠이 깬 것이었다.

그 꿈이 마음에 걸렸다.
확실히 학교 뒤에는 꿈에서 본 산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산에 올라간 적은 없었다.

지난 밤 분신사바의 '키', '요', '코'와 꿈 속의 '하타케야마 키요코'.
뭔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 날 방과후, M군은 산을 올랐다.
혹시나 해서 꽃집에서 산 꽃다발과 양초도 챙겼다.
꽃집 주인이 만들어 준 꽃다발은 놀랍게도 완전히 꿈에서 본 그대로였다.

'이건 어쩌면……. '
그렇게 생각하면서 올라가니, 꿈에서 본 대로 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간소한 묘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 있다! "
자기도 모르게 M군은 소리를 질렀다.

'하타케야마 키요코의 묘'라고 새겨진 비석이 정말로 눈 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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