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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번역

괴담 신미미부쿠로 - 문 밖

백작하녀 2012. 1. 27. 11:26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49화. 문 밖

도쿄에서 활약하는 어느 탤런트가
오사카에 있는 방송국에 출연하기 위해
오사카 키타구(北区)의 T호텔에 묵었다.
그 호텔 방에서 생긴 일이다.

자고 있는데 한밤중에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번쩍 잠이 깼다.

그러자 다시 똑, 똑 하고 노크.
확실히 문 밖에 노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찾아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이상한 팬이 왔다 하더라도 난처하기 때문에
그 탤런트는 그냥 무시하기로 결정했다.

똑, 똑.

'시끄럽게 누구야……. '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문 앞까지 가서
렌즈 구멍으로 밖을 보았다.

텅 빈 호텔 복도가 보였다.
그러나 문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 아무도 없네. '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그러자
똑, 똑.

당장 문 앞으로 달려가서 렌즈 구멍을 보았다.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그 때, 슉 하고 무엇인가 문에 스치는 듯한 소리가 났다.

문득 발 밑을 보니, 문 아래 틈에서
빨간 슬리퍼 두 짝이 불쑥 튀어나왔다.

'설마! '
그는 다시 렌즈 구멍을 들여다봤다.
문 밖에는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그럼 이 슬리퍼는 누구 거지? '
거기까지 생각하자, 자기도 모르게 에잇 하며 빨간 슬리퍼를 짓밟았다.

슬리퍼를 밟았을 때, 쿵 하는 소리가 방을 울렸지만
슬리퍼를 신은 발은 비명 소리도 내지 않고
문 밖으로 스윽 빠져나갔다.

밟은 순간, 슬리퍼 속에는
분명히 사람의 발이 있는 감촉이 느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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