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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3화. 할리우드(Hollywood)의 거한(巨漢)

어느 회사의 사장 H씨와 여행사 임원 S씨,
이렇게 둘이서 로스앤젤레스에 갔을 때 일이다.
두 사람은 할리우드에 있는 큰 호텔에 숙박했다.

밤중에 H사장 방 문을 쾅쾅, 쾅쾅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누구야? "
문 앞에 가서 렌즈 구멍을 보았다.

프로 레슬러인가 싶을 정도로
근육이 우락부락한 키 큰 남자가 거기 서 있었다.
T셔츠에 청바지, 스킨헤드 백인.

그런 지인도 없고, 방문할 약속도 기억에 없었다.
치안도 일본과 다르다.

그렇게 생각한 H사장은 조용히 침대에 돌아가서
방에 없는 척 하기로 했다.

잠시 후, 또 쾅쾅, 쾅쾅 하는 소리가 났다.
들어본 적 있는 노크 소리.
틀림없이 아까 그 거대한 남자였다.

강도일까? 살인마?
그렇게 생각하자 겁이 나서 그대로 이불 속에 파고들었다.
바로 그 때였다.

커다란 손이 불쑥 시야에 들어오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무시무시한 힘으로 가슴께를 조여와
침대가 삐걱거릴 정도로 H사장을 짓눌렀다.

놀라서 눈을 떠 보니, 침대 밑에서 솟아나와 H사장을 내리누르는 그것은
근육이 울퉁불퉁 솟아 있는 백인 남자의 두 팔이었다.

"으으윽―"
질식하기 직전까지 간 순간, 팔이 H사장을 놓고 휙 사라졌다.

"나왔다―!! "
풀려나자마자 H사장은 S씨가 있는 옆방에 뛰어들어갔다.

"H사장님,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어딨어요?
그럼 제가 대신 그 방에서 잘게요. "
S씨는 의기양양하게 옆방에 들어갔다.

이튿날 아침, S씨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H사장님, 여기 장난이 아니네요. "

"유령인데다가 프로레슬러급 힘까지.
미국 귀신은 좀 무섭더라구. "
H사장의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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