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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5화. 빨간 눈
N씨라는 여성은 한 번
죽을 뻔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자기 방 침대에서 자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뭔가가 목을 콱 조였다.
놀라서 눈을 떠 보니,
눈이 새빨간 어린 남자아이가
N씨의 눈 앞에 있었다.
그 아이가 끔찍한 형상을 하고
N씨의 목을 조르는 것이었다.
'이건 어린애 힘이 아니야……. '
그렇게 생각만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N씨의 목을 꽉 조른 채
N씨의 상반신을 흔들어
침대의 나무 부분에 뒤통수를 쿵 내리찧었다.
그래도 목을 조르는 힘은 인정사정 없었다.
'정신이 흐려진다…….
난 이제 죽는구나……. '
그렇게 생각했을 때,
뚜벅뚜벅뚜벅 하는 구둣발 소리가 났다.
그 다음 순간, 그 아이가 N씨에게서 홱 떨어졌다.
아니, 누군가가 힘으로 떼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남자일 것 같았는데
침대 옆을 보니 역시 남자가 있었다.
양복을 입은 중년 신사였다.
그 신사가, 조금 전까지 N씨의 목을 조르던 남자아이에게
격앙된 어조로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남자애는 비백(※) 무늬가 있는 기모노 차림이었는데
왠지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 아이도 신사에게 상당히 대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두 명이 격하게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아이는 금세 신사의 설득이 통했는지 얌전해지더니
신사와 함께 벽 속으로 슥 사라지는 것이었다.
N씨는 그때 왠지 이유없이 눈물이 뚝뚝 흐르기 시작해서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 눈물은 목숨을 건졌다는 기쁨의 눈물이 아니라
그 신사를 이제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라는 느낌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신사를 만난 것도 처음이었고,
신사의 정체도 알지 못했다.
다만, 왠지 모르게
'저 사람은 계속 날 지켜주던 사람이고,
이걸 마지막으로 이제 나를 지켜줄 수 없게 되었다. '
그런 느낌이 들어서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비백(飛白 ; 원문에서는 絣(かすり)) :
붓글씨를 쓸 때, 먹이 덜 묻어서 생긴 흰 자국.
또는 그런 모양의 무늬.
사진 출처 : 라쿠텐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5화. 빨간 눈
N씨라는 여성은 한 번
죽을 뻔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자기 방 침대에서 자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뭔가가 목을 콱 조였다.
놀라서 눈을 떠 보니,
눈이 새빨간 어린 남자아이가
N씨의 눈 앞에 있었다.
그 아이가 끔찍한 형상을 하고
N씨의 목을 조르는 것이었다.
'이건 어린애 힘이 아니야……. '
그렇게 생각만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N씨의 목을 꽉 조른 채
N씨의 상반신을 흔들어
침대의 나무 부분에 뒤통수를 쿵 내리찧었다.
그래도 목을 조르는 힘은 인정사정 없었다.
'정신이 흐려진다…….
난 이제 죽는구나……. '
그렇게 생각했을 때,
뚜벅뚜벅뚜벅 하는 구둣발 소리가 났다.
그 다음 순간, 그 아이가 N씨에게서 홱 떨어졌다.
아니, 누군가가 힘으로 떼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남자일 것 같았는데
침대 옆을 보니 역시 남자가 있었다.
양복을 입은 중년 신사였다.
그 신사가, 조금 전까지 N씨의 목을 조르던 남자아이에게
격앙된 어조로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남자애는 비백(※) 무늬가 있는 기모노 차림이었는데
왠지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 아이도 신사에게 상당히 대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두 명이 격하게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아이는 금세 신사의 설득이 통했는지 얌전해지더니
신사와 함께 벽 속으로 슥 사라지는 것이었다.
N씨는 그때 왠지 이유없이 눈물이 뚝뚝 흐르기 시작해서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 눈물은 목숨을 건졌다는 기쁨의 눈물이 아니라
그 신사를 이제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라는 느낌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신사를 만난 것도 처음이었고,
신사의 정체도 알지 못했다.
다만, 왠지 모르게
'저 사람은 계속 날 지켜주던 사람이고,
이걸 마지막으로 이제 나를 지켜줄 수 없게 되었다. '
그런 느낌이 들어서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비백(飛白 ; 원문에서는 絣(かすり)) :
붓글씨를 쓸 때, 먹이 덜 묻어서 생긴 흰 자국.
또는 그런 모양의 무늬.
사진 출처 : 라쿠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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