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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7화. 그쪽은 위험해

M씨는 오키나와(沖縄) 출신이다.
어느 여름, M씨는 친구들과 수영하러
고향 바닷가에 갔다.

그곳은 파도 상태가 좋기로 소문나서
각지에서 서퍼(surfer)들이 찾아오는
나름대로 명소라고 한다.

오후에 M씨가 혼자 수영하고 있는데
저 멀리 앞쪽 파도 사이에서
불쑥 사람이 나타났다.
미군 병사와 일본군 병사였다.

놀라서 자세히 보니,
그 군인 두 명은 수면에 상반신만 내놓고
미군이 무서운 모습으로 양 손을 뻗어
일본군의 목을 꾹, 꾹 조르고 있었다.

M씨는 오로지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해변을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바닷속에서
M씨의 오른쪽 발목을 뭔가가 꽉 붙잡았다.

"으아악! "
M씨는 비명을 지르며 어떻게든 그것을 뿌리치려고 했다.
그러나 몸이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쪽은 위험해. "
라는 목소리와 함께, 발목을 잡고 있던 것이
수면 위로 상반신을 쑥 드러냈다.

심한 화상을 입은 어린이였다고 한다.

그 아이가 육지를 향해 M씨를 끌고 가는 것이었다.
M씨는 머리 속이 새하얘졌다.

퍼뜩 정신이 들어 아이가 끌고 가는 방향을 보니
저 멀리 보이는 암벽에 동굴이 있고,
그 동굴 안에 많은 사람들이 서서 M씨 쪽을 보고 있었다.

몸뻬바지를 입고 두건을 쓴 여자들과 아이들,
전투복 같은 것을 입은 남자들도 있었다.
분명히 2차 세계대전 때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이 있는 해변을 봤다.
친구들도 해변에서 모든 걸 봤는지
"빨리 이리 와! "
라고 목청껏 소리를 질러대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 순간, 발목을 잡은 것의 감촉이 갑자기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M씨는 그 후, 어떻게 해변까지 도착했는지 기억이 없다.
다만, 해변에 도착해서 그 아이에게 잡혔던 발목을 보니
다리 털이 탔고, 가벼운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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