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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2화. 꿈 속에 선 친구

어느 여성이 들려준 이야기다.

친한 남자 친구가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슬쩍 흘렸다고 한다.

"T 말이야, 걔 성불(※)했을까……? "

※성불(成佛) : 부처가 됨.
사람이 죽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특히, 이 세상에 미련을 남기지 않고 저승으로 가는 것.

T씨라는 사람은 그들의 친구였다.
시원스럽고 단정한 이목구비를 가진 신인 탤런트였는데
드라마에도 나오고, 팬도 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여자친구를 바이크에 태우고 드라이브하다가
사고가 나서 여자친구와 함께 즉사한 것이었다.

"걔가 죽은 지 딱 한달 됐는데
왠지 저승에 못 간 것 같아. "

"이상한 소리 하지 마.
T군은 제일 사랑하는 여자친구랑 같이 죽었으니까
천당에 갔을 거야. "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친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갑자기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해? "
그녀가 묻자,
"사실은 그 녀석이 내 꿈에 나와. "
라고 친구가 대답했다.

"그게 있잖아, 매일같이 나온다고.
그렇다고 무슨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야.
그냥 걔가 내 머리맡에 서서 날 뚫어져라 보고 있어.
그래서 내가 말을 걸어도, 대답도 없이 입을 다물고 있어.
그 녀석, 날 데리러 오는 거 아닐까? "

"그거, 분명히 바이크 조심하라고 충고하러 오는 거야.
너도 바이크 자주 타잖아. "
그녀는 그런 대화를 한 기억이 있다고 한다.

2주쯤 지난 어느 날, 그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무심코
"아직도 T군이 꿈에 나와? "
라고 묻자, 친구는 "응" 하고 대답했다.

T씨가 사고로 죽은 지 2개월 후,
친구도 바이크 사고로 즉사했다.

그녀는 말했다.
"이건 진짜 그 친구 말대로 데리러 온 걸까요,
아니면 '나는 바이크 때문에 죽었지만 너는 조심해라' 라고
경고하러 온 걸까요?
어느 쪽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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