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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3화. 파란 풍선
내가 방송작가로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 사장 O씨의 체험이다.
어느 밤,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려 잠이 깼다.
그런데 칠흑같이 어두운 방 안에
창백하게 빛나는 둥근 것이
대량으로 둥실둥실 떠 있었다.
'뭐지, 이 동그란 건? '
O사장은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이 방이 이렇게 넓었나? '
창백하게 빛나는 그것들은
천장 가득, 방 구석에서 반대쪽 구석까지
빼곡히 차 있었다.
'왜 다 파랗지? '
하나하나 관찰해 봤는데
그냥 흰 빛을 띤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풍선을 닮은 모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집단에서 쏙 빠져나와
엄청난 속도로 O사장의 눈 앞에 슝 날아와서 딱 멈췄다.
"히에엑! "
그것을 본 O사장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것은 풍선이 아니었다.
창백하게 빛나는 사람 얼굴이었다.
눈, 코가 있었다.
입도 있었다.
그것이 꾸욱 일그러지며 끔찍한 형상이 되어
O사장을 노려보았다.
'뭐 때문인지 몰라도 화났나봐! '
O사장은 겁이 나서 으악 하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다.
그러자 무시무시한 힘으로 그 이불을 확 걷어내는 바람에
그 순간, O사장의 허리가 공중에 붕 떠올랐다고 한다.
헉 하고 정신이 들자,
그 얼굴 집단은 이미 모습을 감추었고
평소와 같은 방이 되어 있었다.
진정이 되고 나서 잘 생각해 보니
그 얼굴을 본 기억이 있었다.
오사카 아베노(阿倍野)구에 있는 A빌딩의 B과장.
이벤트 담당이었고, O사장이 독립했을 때
첫 일거리를 준 사람이었다.
그리고 반년쯤 지나,
A빌딩 홀에서 열릴 이벤트에 관한 미팅이 있었다.
A빌딩에 찾아가서 다른 담당자와 대화하던 중이었다.
"B군이 죽어서……" 라는 것이었다.
그런 말은 금시초문이었다.
그러나 마음속 어디에선가 이상하게도
그 사실을 알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담당자의 그 말에 무심코
"그랬지요" 라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그러면 이제 몰랐다는 말은 할 수가 없다.
O사장은 특기인 시치미를 뚝 뗐다.
"그러고 보니 B씨가 돌아가신 게 언제였지요? "
그러자 그 담당자가 대답했다.
"딱 반 년 전이야. "
'아하……. '
O사장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B씨는 내가 장례식에 안 가서 화가 났구나. '
"그치만 B씨가 죽은 줄 몰랐단 말이야. "
O사장의 변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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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3화. 파란 풍선
내가 방송작가로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 사장 O씨의 체험이다.
어느 밤,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려 잠이 깼다.
그런데 칠흑같이 어두운 방 안에
창백하게 빛나는 둥근 것이
대량으로 둥실둥실 떠 있었다.
'뭐지, 이 동그란 건? '
O사장은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이 방이 이렇게 넓었나? '
창백하게 빛나는 그것들은
천장 가득, 방 구석에서 반대쪽 구석까지
빼곡히 차 있었다.
'왜 다 파랗지? '
하나하나 관찰해 봤는데
그냥 흰 빛을 띤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풍선을 닮은 모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집단에서 쏙 빠져나와
엄청난 속도로 O사장의 눈 앞에 슝 날아와서 딱 멈췄다.
"히에엑! "
그것을 본 O사장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것은 풍선이 아니었다.
창백하게 빛나는 사람 얼굴이었다.
눈, 코가 있었다.
입도 있었다.
그것이 꾸욱 일그러지며 끔찍한 형상이 되어
O사장을 노려보았다.
'뭐 때문인지 몰라도 화났나봐! '
O사장은 겁이 나서 으악 하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다.
그러자 무시무시한 힘으로 그 이불을 확 걷어내는 바람에
그 순간, O사장의 허리가 공중에 붕 떠올랐다고 한다.
헉 하고 정신이 들자,
그 얼굴 집단은 이미 모습을 감추었고
평소와 같은 방이 되어 있었다.
진정이 되고 나서 잘 생각해 보니
그 얼굴을 본 기억이 있었다.
오사카 아베노(阿倍野)구에 있는 A빌딩의 B과장.
이벤트 담당이었고, O사장이 독립했을 때
첫 일거리를 준 사람이었다.
그리고 반년쯤 지나,
A빌딩 홀에서 열릴 이벤트에 관한 미팅이 있었다.
A빌딩에 찾아가서 다른 담당자와 대화하던 중이었다.
"B군이 죽어서……" 라는 것이었다.
그런 말은 금시초문이었다.
그러나 마음속 어디에선가 이상하게도
그 사실을 알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담당자의 그 말에 무심코
"그랬지요" 라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그러면 이제 몰랐다는 말은 할 수가 없다.
O사장은 특기인 시치미를 뚝 뗐다.
"그러고 보니 B씨가 돌아가신 게 언제였지요? "
그러자 그 담당자가 대답했다.
"딱 반 년 전이야. "
'아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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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내가 장례식에 안 가서 화가 났구나. '
"그치만 B씨가 죽은 줄 몰랐단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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