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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7화. 도로타보
※'도로타보'라는 단어를 클릭하시면
팝업창으로 설명이 나옵니다.

A코 씨는 예전에
도쿄 칸다진보초(神田神保町)에 있는
출판사에 다녔다.

어느 날, 일이 끝날 것 같지 않아서
그대로 회사에 남아 있으려는데
편집장이 말했다.

"이제 됐으니까 퇴근해. "
"아뇨, 밤을 새우더라도 끝나기 전에는 안 갈 거예요. "
A코 씨는 고집을 부렸다.

"아니야. 나도 퇴근할 거니까 A코 씨도 가.
여기서 밤을 새우는 건 안 좋아. "

다른 날도 편집장이 그런 말을 해서,
"제가 여자라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면
그러지 마세요.
맡은 일은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
A코 씨가 반론하자, 편집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뜻이 아니야. 여기서 자면 나온다니까. "
"뭐가요? "
"나도 본 적이 있는데, '도로타보'야. "
"예? 뭐라구요? "

회사에서 자면 반드시 악취에 잠이 깬다고 한다.
그리고 머리맡에 뭔가가 서 있는 것이다.

잘 보면, 그것은 질척질척한 몸을 가진 인간이다.
본 사람에 따라서는
진흙 덩어리인 알몸의 인간이었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장난 그만하라는 듯이 그 썩은 인간을 만졌다.
그 순간, 진흙 몸 속으로 손이 푹 빠져서
허겁지겁 손을 뺐지만 지독한 악취가 손에 남았다.
그런데 무심코 다시 보니 그것은 이미 없었다.
그러나 손에는 계속 악취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침낭에서 자건 소파에서 자건,
아무튼 회사에서 자면 그런 것을 만난다.

"그러니까 여기서 자지 말고 퇴근해.
남은 일은 집에서 하고. "
편집장이 말했다.

'에이, 설마. '
남자 직원 몇 명에게 그 일을 물어봤는데
거의 다 그것을 봤다고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래 전부터 그것을
'도로타보'라고 불렀다.

그 직후, A코 씨는 그 출판사를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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