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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8화. 오오뉴도
※'오오뉴도'라는 단어를 클릭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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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는 나라(奈良)현 오오우다(大宇陀) 출신이다.

거기서 최근에 할머니가
묘한 체험을 하셨다고 한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한 달에 한 번씩 성묘를 거른 적이 없다.

그날도 할머니는 점심때가 지나
집을 나서 할아버지 묘에 갔다.

그런데 여느 때보다 많이 늦은 시각에 돌아오신 할머니는
어쩐 일인지 씨근씨근 숨을 몰아쉬며
심하게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할매, 와 그라노? "
K씨의 물음에 할머니는 눈을 땡그랗게 떴다.

"방금 별 희한한 일을 당하고 왔다 아이가.
너구린지 뭔지 장난질이겠지마는……. "

할머니는 성묘를 한 후, 웬일로
묘지 너머 마을에 사는 친구분 댁에 들러서
한참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집에 올 때는 해질녘이었다.

늘 성묘할 때마다 지나는,
인기척이 없는 늪지대까지 왔을 때는
이미 주위에 땅거미가 내려 있었다.

그 늪가에 유치원생쯤 되는
작은 남자아이가 서서 엉엉 울고 있었다.

이 시간에 이런 데서 뭘 하는지 걱정이 되어
"아가, 니 여서 뭐하노? "
하며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는데

그 아이가 슈슈슈슉 점점 커져서
하늘을 찌를 듯한 오오뉴도가 되었다.

"히이익! "
할머니는 허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것 같은 몸으로
허우적허우적거리며 간신히 집에 도착하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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