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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95화. 90도 인사(※)
※원문은 最敬礼 : 손끝을 무릎까지 내리고
몸을 깊이 숙이는, 가장 정중한 경례.
일왕 및 신령에 대한 예식으로 정해져 있었다.
출처 : 일본 goo 국어사전
모 방송국의 오키나와(沖縄) 지국에
근무한 적이 있다는 W씨가
"오키나와는 신기한 곳이에요. "
라면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어느 날, 경비회사에서 파견한 보안요원이
"저 스튜디오는 귀신이 나와서 싫어요. "
라며 어떤 장소 순찰을 거부했다.
그러자, 보통은 "무슨 바보같은 소리야?" 라고
혼날 일인데, "그럼 어쩔 수 없지" 하고
그 곳 순찰업무를 빼 주었다고 한다.
언젠가 그 보안요원에게
"무슨 일 있었어?" 라고 W씨가 물어보니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전사자(戰死者)의 유품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유품을 모아서 스튜디오 안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 보안요원이 한밤중에 그곳을 순찰했을 때 일이다.
한밤중 스튜디오는 자물쇠가 잠겨 있어서
맞는 열쇠를 미리 확인했다.
그런데 스튜디오 앞에 갔더니 왠지
안에서 왁자지껄한 이야기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스튜디오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였다.
잠금장치는 바깥쪽에서 단단히 잠겨 있었고,
당연히 스튜디오 두꺼비집도 내려 놓아서 칠흑같이 어두웠다.
스튜디오 안을 볼 것까지도 없이
'아, 이건……' 하고 이해가 되어서
이튿날 그 일을 보고하니 순찰을 빼 주더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W씨 자신도 그런 체험을 했다고 한다.
방송국 스튜디오 문 앞에,
수직으로 세운 총을 한 손에 들고 차렷 자세를 한
옛날 일본군 복장을 한 남자가 한 명 서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스튜디오 앞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각 잡힌 자세로 슥, 슥 눈으로 쫓고 있었다.
W씨는 분명히 드라마 녹화 같은 게 있어서
그 의상을 입은 연기자가 거기 서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더욱 더 직립부동자세를 하고
가끔 방송국의 높은 사람들이 지나가면
군홧발을 쿵 울리고 90도 인사를 했다.
그러나 남자 앞을 지나가거나 스튜디오에 들어가는 사람들 눈에는
그 군복 차림 남자가 안 보이는지, 아니면 무시하는 건지
어느 쪽이든간에 왠지 분위기가 이상했다.
수상해서 '저게 뭘까' 하고 한번 더 그 남자를 보려고 했는데
이미 그 남자는 없었다.
※오키나와에 있는 지상파 TV 방송국 중
류큐방송은 TBS 계열, 오키나와 테레비는 후지테레비 계열,
류큐 아사히 방송은 테레비 아사히 계열입니다.
일본 TV 방송국의 '계열'이라는 것은
그 계열 명칭에 이름이 들어가는 방송국을 키(key) 국으로 한 네트워크입니다.
(TBS 계열 = TBS를 키 국으로 하는 네트워크)
방송국 네트워크는, 지방 방송국이 중앙 방송국의 '지국'이 아니기 때문에
'오키나와 지국'이라고 할 수 있는 방송국은
NHK 오키나와 방송국, 니혼테레비 나하 지국인데
니혼테레비 나하 지국은 오키나와 지방 뉴스를 취재하기 위해 설치한
아주 작은 보도지국이므로, 스튜디오가 있는 곳이라는 점으로 보아
이 글에 나온 방송국은 NHK 오키나와 방송국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의 SBS - 부산 · 경남 KNN의 관계와
KBS - 부산KBS의 관계를 생각해 보시면 이해하시기 쉬울 듯 합니다. ^^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95화. 90도 인사(※)
※원문은 最敬礼 : 손끝을 무릎까지 내리고
몸을 깊이 숙이는, 가장 정중한 경례.
일왕 및 신령에 대한 예식으로 정해져 있었다.
출처 : 일본 goo 국어사전
모 방송국의 오키나와(沖縄) 지국에
근무한 적이 있다는 W씨가
"오키나와는 신기한 곳이에요. "
라면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어느 날, 경비회사에서 파견한 보안요원이
"저 스튜디오는 귀신이 나와서 싫어요. "
라며 어떤 장소 순찰을 거부했다.
그러자, 보통은 "무슨 바보같은 소리야?" 라고
혼날 일인데, "그럼 어쩔 수 없지" 하고
그 곳 순찰업무를 빼 주었다고 한다.
언젠가 그 보안요원에게
"무슨 일 있었어?" 라고 W씨가 물어보니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전사자(戰死者)의 유품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유품을 모아서 스튜디오 안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 보안요원이 한밤중에 그곳을 순찰했을 때 일이다.
한밤중 스튜디오는 자물쇠가 잠겨 있어서
맞는 열쇠를 미리 확인했다.
그런데 스튜디오 앞에 갔더니 왠지
안에서 왁자지껄한 이야기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스튜디오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였다.
잠금장치는 바깥쪽에서 단단히 잠겨 있었고,
당연히 스튜디오 두꺼비집도 내려 놓아서 칠흑같이 어두웠다.
스튜디오 안을 볼 것까지도 없이
'아, 이건……' 하고 이해가 되어서
이튿날 그 일을 보고하니 순찰을 빼 주더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W씨 자신도 그런 체험을 했다고 한다.
방송국 스튜디오 문 앞에,
수직으로 세운 총을 한 손에 들고 차렷 자세를 한
옛날 일본군 복장을 한 남자가 한 명 서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스튜디오 앞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각 잡힌 자세로 슥, 슥 눈으로 쫓고 있었다.
W씨는 분명히 드라마 녹화 같은 게 있어서
그 의상을 입은 연기자가 거기 서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더욱 더 직립부동자세를 하고
가끔 방송국의 높은 사람들이 지나가면
군홧발을 쿵 울리고 90도 인사를 했다.
그러나 남자 앞을 지나가거나 스튜디오에 들어가는 사람들 눈에는
그 군복 차림 남자가 안 보이는지, 아니면 무시하는 건지
어느 쪽이든간에 왠지 분위기가 이상했다.
수상해서 '저게 뭘까' 하고 한번 더 그 남자를 보려고 했는데
이미 그 남자는 없었다.
※오키나와에 있는 지상파 TV 방송국 중
류큐방송은 TBS 계열, 오키나와 테레비는 후지테레비 계열,
류큐 아사히 방송은 테레비 아사히 계열입니다.
일본 TV 방송국의 '계열'이라는 것은
그 계열 명칭에 이름이 들어가는 방송국을 키(key) 국으로 한 네트워크입니다.
(TBS 계열 = TBS를 키 국으로 하는 네트워크)
방송국 네트워크는, 지방 방송국이 중앙 방송국의 '지국'이 아니기 때문에
'오키나와 지국'이라고 할 수 있는 방송국은
NHK 오키나와 방송국, 니혼테레비 나하 지국인데
니혼테레비 나하 지국은 오키나와 지방 뉴스를 취재하기 위해 설치한
아주 작은 보도지국이므로, 스튜디오가 있는 곳이라는 점으로 보아
이 글에 나온 방송국은 NHK 오키나와 방송국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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