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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96화. NG 비디오

같은 W씨 이야기다.
※참조 링크 : http://rukawa11.tistory.com/512

오키나와의 어느 섬에서 현지촬영한
VTR을 스튜디오에서 편집했을 때 일이다.

담당 연출자가 갑자기 말했다.
"아, 이건 못 쓰겠다. "
"못 쓴다니, 뭐가? "
W씨가 묻자, 연출자가 모니터를 가리켰다.
"여기 봐. "

석양이 지는 바닷가를 찍은 아름다운 화면.
그 가장자리에 덤불이 있었는데, 거기에 사람이 찍힌 것이었다.
풍경 묘사 장면이라서 사람이 찍히면 확실히 난처하다.

"그럼 여기만 들어낼까? "
W씨의 말에, 연출자는
테이프 자체를 폐기처분할 거라고 했다.
"아니, 왜? "

이상해서 한번 더 화면을 봤는데
덤불 속의 사람은 옛날 일본 육군이 착용했던 철모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덤불 속에서 바다 쪽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아, 이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야. '
W씨는 그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경우에는 그 장면만 편집해도 안된다고 한다.
연출자 말에 따르면, 그런 것이 있는 장소에서 찍었다는 것을 배려해서
테이프 자체를 폐기처분하는 게 관례라고 한다.

W씨는 그때 처음으로, 태평양 전쟁 때 격전지였던
오키나와의 방송국에 전근 왔다는 실감이 났다.
이제부터는 이런 일에 적응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지면서도
오싹했다고 한다.

 

 

 

투표율이 높아야 정치인들이 우리 눈치를 봅니다. 상당히 투표해야 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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