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문고판 맺음말

 

문고판 '신미미부쿠로 세번째 밤'은

어땠는지요?

 

현재 '신미미부쿠로(미디어팩토리)'는

1년에 1권씩 간행하고 있습니다만,

이 시리즈가 시작된 1998년은

봄에 '첫번째 밤', '두번째 밤'을 동시출간,

그리고 가을에 이 책 '세번째 밤'으로

1년에 3권 출간했습니다.

 

원래 '첫번째 밤'은 1990년에 출간한 '신 · 미미 · 부쿠로(후소샤)'의 복각판이니

정확하게는 두 권을 새로 간행한 것이 됩니다.

 

첫 해에 갑자기 세 권이나 출간한 이유는,

8년이나 쉬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복각판일 뿐이라고 생각하시지 않게 하려는 배려에서

구판인 첫번째 밤과 신판인 두번째 밤을 동시출간한 것과

'백물어'를 두 권이나 내면 '그 다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시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적으로

세 권을 같은 해에 출간한 것입니다.

 

'전(全) 10권을 향하여'라는 목표를 처음부터 정해 둔 덕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10권이라면

1년에 2권씩 내는 속도가 완결도 빠르고 좋을 것 같지만

첫 해에는 후소샤판 이후로 8년이나 되는 시간이 있었던 덕에

그동안 취재한 '괴담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앞권인 두번째 밤은, 복각판인 첫번째 밤과

여러 면에서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정리했습니다.

 

선택 기준, 카테고리, 순서가 너무 차이나면

연속으로 읽기가 불편하고,

8년의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지면

첫번째 밤에 '헌 책' 느낌이 생겨서

'괴담'을 즐기시게 해 드리고 싶은 목적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헌 책'인 것은 사실이지만,

'원조'로서 따로 독립하기를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시리즈의 첫 권이라는 '새로움'보다

'헌 책', 또는 '복각'이라는 인상보다

두 권 사이에 '차이'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여

저자들이 '괴이와 변함없는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라는

시작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취재를 기본으로 한 괴담집이기 때문입니다.

 

신간이라는 겉모습과 달리, 수록한 이야기 자체는

결코 '새로움'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괴이의 '핵'에, '신 · 구'나 '시대'는 없습니다.

 

실제로도 이 책(※세번째 밤)에 수록한 이야기 중에

첫번째 밤에 발표한 이야기보다

체험 시기나 취재 시기가 오래된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괴이 체험담은 그 내용이나 만남이

'미지(未知)'라는 점이 '새롭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라는 괴담에 신 · 구가 무의미하다면

문제가 있는 것은 오히려 저자 측입니다.

 

저자 측의 '접근 방법'이나 '사고방식'에 변화가 있는 것이

일종의 신 · 구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이것이 '차이'이며, 각 권이 연결되지 않는 '벽'의 원인입니다.

 

'신미미부쿠로'에 규명이나 해석을 덧붙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 때문입니다.

 

'두번째 밤'은 '연결시키기' 위해 필요한, '연결된' 것을 주체로 하기 위해

8년 전과 현재가 같은 차원에 있다는

저자와 괴이 사이의 파이프 역할을 다하도록 했습니다.

 

괴이와 변함없는 관계를 바탕에 깔고

어떤 형태로 그것들을 전할 것인가?

전달 방법의 도전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시리즈라는 관점에서 말하자면, 이 '세번째 밤'이

'신미미부쿠로' 10권 중 사실상 첫 작품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 세번째 밤 이후에 신미미부쿠로 시리즈의 위(上)를 부탁한

작가 쿄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 씨,(※1)

'환상문학'의 히가시 마사오(東雅夫) 씨와 함께

'괴담지괴(※2)'를 만들었습니다.

 

이 만남 속에서 쿄고쿠 나츠히코 씨가

'요괴는 괴담의 묘지다('다빈치' 1999년 3월호)'라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괴담에 대해 많은 '풀이'를 얻었습니다.

 

여기에서 언급한 '풀이'는 이윽고

'신미미부쿠로'의 새로운 '괴이'로 이어지는 계기가 됩니다.(※3)

 

동시에 그것은 높은 문턱이 되어 가지만…….

 

이야기가 딴 데로 샜습니다만

괴이와 함께 '열번째 밤'까지

앞으로 오랜 만남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2003년 5월 26일

키하라 히로카츠(괴담지괴)

 

 

 

※1. 쿄고쿠 나츠히코(교고쿠 나쓰히코) : 소설가, 괴담 연구가, 아트 디렉터.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 '백기도연대', '항설백물어',

'철서의 우리', '웃는 이에몬', '죽지 그래', '싫은 소설' 등의 저서가 있다.

 

※2. 괴담지괴(怪談之怪) : 소설가 쿄고쿠 나츠히코, 문예평론가 히가시 마사오,

괴담수집가 나카야마 이치로, 키하라 히로카츠가 결성한 괴담 모임.

1999년 1월 13일, 도쿄 분쿄(文京)구 네즈(根津)에 있는 여관에서 발족하였으며

'괴담을 듣고, 말하고, 즐김'으로써 괴담문화를 부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본어 발음이 '카이단노카이'로, '괴담회(怪談の会)'와 같다.

 

※3. 원문은 '풀이'가 解, '괴이'가 怪로,

일본어 발음이 둘 다 '카이(かい)'로 같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05-15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