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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4화. 저 안에서 놀자

 

K코 씨가 어렸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마침 가족들이 외출한 밤이었다.

혼자 불간(※1)에서 놀고 있었는데

달그락 소리가 나고, 불단(※2) 문이 열렸다.

 

그러자 불단 안에서

K코 씨와 동갑 정도인 아이가 나왔다.

 

그 모습은 지금도 잘 기억난다고 한다.

귀여운 단발머리 여자아이.

노란 기모노에 빨간 오비(※3).

기모노에는 큰 금붕어 무늬가 있었다.

 

"놀자. "

그 아이가 K코 씨를 불렀다.

이상했지만 무서운 느낌은 없었다고 한다.

 

그보다도 혼자서 외로웠던 참이라

K코 씨는 "응, 놀자"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K코 씨의 오른손을 꼭 잡고

"저 안에서 놀자" 하며 불단을 가리켰다.

 

'어? 저기 들어갈 수 있어? '

K코 씨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자, 들어가자. "

여자아이가 K코 씨의 손을 꽈악 잡아당겼을 때,

덜컥덜컥 현관문이 열렸다.

어머니가 돌아오신 것이었다.

 

그 순간, 여자아이는 손을 팩 놓더니

혼자서 불단 안에 들어가 문을 탁 닫았다.

그 뒤로 그 아이를 본 일은 없었다고 한다.

 

 

 

※1. 불간(佛間) : 불단이 있는 방.

 

※2. 불단(佛壇) : 부처님을 모셔 놓은 단.

일본 가정집의 경우에는, 죽은 가족의 위패를 불상과 함께 모시고

향을 피우거나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 등을 공양하는 제단.

서민 가정에 있는 불단은 대부분 이런↓ 느낌이다.

사진 출처 : 라쿠텐

 

※3. 오비(帯) : 기모노의 허리띠. 아래 사진에서 보라색 부분.

사진 출처 : 라쿠텐

모델 어린이가 참 예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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