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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화. 고향집에 사는 것 ②
참조 링크 : 고향집에 사는 것 ①
학교 친구를 집에 불러서 놀았을 때 일이다.
2층의 언니 방이 더 커서, 그 무렵에는 자주 거기서 놀았다.
그러나 언니가 집에 오면 혼나기 때문에,
언니가 올 때쯤 되면 Y코 씨 방으로 옮기기로 했다.
현관문이 달칵 열리고, 엄청난 속도로
콩콩콩콩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층계참에서 쿵 하는 큰 소리가 났다.
당연히 언니가 돌아온 줄 알고
"언니, 미안. 언니 방에서 놀았어. "
하고 미닫이문을 열었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순간, 친구가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그 뒤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Y코 씨네 집을
'귀신집'이라고 불렀다.
다다미 위로 누군가 주욱주욱 기어다니는 소리와
아무도 없는데 복도에서 나는 발소리는
거의 모든 친구들이 들었다고 한다.
Y코 씨가 중학교에 갈 무렵,
가정교사 선생님이 생겼다.
공부를 한다기보다, 넓은 집에 있기가 적적할 것이라는 배려였다고 한다.
Y코 씨와 언니는 무엇보다도 어른이 집에 와 준 것이 기뻤다.
어느 날, 선생님이 손목시계를 보고 말했다.
"앗, 시계가 안 가네. "
무심코 방 안의 시계를 보니 그것도 멈춰 있었다.
"Y야, 시간 좀 보고 올래? "
선생님 말에, 거실 시계를 보러 갔다.
그러나 거실 시계도 멈춰 있었다.
어째서인지 온 집안의 시계들이 꺼진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전화로 시보(時報)를 들으려고
수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돌렸다.
"삐, 삐, 삐, 삐―. 현재 시각은……. "
시각을 알리는 음성이 나오는 순간, 그 소리를 덮어 지우듯이
"꺅―" 하는 아기 울음소리가 났다.
"우왁―! "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서서, 선생님과 언니가 있는 방으로 허둥지둥 돌아갔다.
"전화가 혼선된 거 아니야? "
선생님과 언니는 그렇게 말했다.
그날 밤부터 아기도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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