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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8화. 목이 말라

 

직장여성 M씨는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의

토고시(戸越) 공원 근처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아파트는 역에서 2분 정도 거리였고

회사에 출퇴근할 때는 상점가를 지나 다녔다.

 

다니는 길목에 중화요리 가게가 있었고

퇴근할 때는 늘 거기서 술에 취한 아저씨를 보곤 했다.

식당 건물 왼쪽 끝에 서서, 항상

"물, 물……" 하고 있었다.

너무 매일 마주쳐서 기분나쁘게 생각했다고 한다.

 

어느날 밤 퇴근길에도, 중국집 앞에 그 아저씨가 있었다.

속으로 '또 있네' 하면서 그 앞을 지나쳤을 때,

갑자기 신경이 쓰여서 뒤를 돌아보니

그 아저씨가 없었다.

 

'어머? 헛것을 봤나? '

그렇게 생각했다.

 

다음날 밤에도 아저씨가 가게 앞에 서서

"물, 물……" 하고 있었다.

M씨는 지나갔다가 휙 돌아봤다.

역시나 아저씨가 없는 것이었다.

 

중국집이 가까워지면 아저씨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일단 지나가면 아저씨는 사라진다.

또, 왠지 그 아저씨는 그 중국집 앞에서만 보인다.

그런 일이 반년쯤 계속되었다.

 

어느 날, 친구가 무슨 일인지 영매사를 만나

푸닥거리를 한다기에 M씨도 따라갔다.

그러자 M씨를 본 영매사가

"당신, 최근에 뭔가 달라진 것 있어요? "

라고 해서 M씨는 헉 하고 놀랐다.

 

그러고 보니 그 무렵,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말라서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그건 분명히 자기가 술을 많이 마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딱히 아무것도 없어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영매사가 말했다.

"당신이 사는 장소는, 옛날에 가뭄으로 죽은 사람이 많아서

물을 달라고 당신에게 매달려 있어요.

당신, 요즘 목마르죠? "

 

"그러고 보니까, 만날 술 취한 아저씨를 봐요.

그 사람이 항상 물, 물 해요. "

라는 M씨의 말에, 영매사는

"그건 안되죠" 라며 푸닥거리를 해 주었다.

 

그 후, 취객 아저씨를 보는 일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목은 변함없이 마르고,

그건 역시 자기가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 거라고

M씨는 천연스레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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