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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10화. 빡빡머리 중학생
M씨가 홈파티 용품을 판매하기 위해
나고야(名古屋)에서 나가노(長野)시에 갔다.
그날은 숙박할 예정이 없었기 때문에
판매가 끝나고 곧바로 고속도로를 따라
나고야로 향했다.
회사 선배가 운전을 했고, M씨는
조수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고 한다.
밤 9시 반경,
코쇼쿠(更埴)시(※현재는 치쿠마(千曲)시)를 지나서쯤에
문득 앞에서 사람이 달리고 있는 것을 봤다.
멀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흰 옷차림의 남자가 M씨 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빡빡머리 중학생이었다.
반쯤 잠결이라,
'중학생이 스포츠 웨어를 입고 운동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앗 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긴 고속도로잖아! '
다시 보니, '나고야까지 OOkm'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확실히 고속도로였다.
다시 한 번 앞쪽을 봤다.
이쪽을 향해 어둠 속을 헉헉거리며 달려오는,
흰 옷을 입은 까까머리 소년.
그런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좀처럼 그 남자아이와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선배……. "
운전하고 있는 선배를 불렀다.
"나도 알아. 더 가면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몰라. "
라고 선배가 말한 순간,
쭈욱― 하고 남자아이가 커져서
차 옆을 슝― 지나갔다.
새하얀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고 한다.
그런데 얼굴 표정도, 생김새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눈이 마주쳤다.
'안 보면 좋았을 걸 봤네! '
그리고 금방 반대쪽 차선에 사고 차량이 불타고 있는 걸 봤다.
상당히 큰 사고 같았다.
전속력으로 나고야에 돌아갔다.
이튿날 아침 신문에서, 그 사고로
어머니와 중학생 아들이 즉사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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