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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18화. 니시오카 켄고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다.

어느 여름 한밤중,

A코 씨 부부가 자고 있었는데

문득 A코 씨가 잠이 깼다.

누가 깨운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방 안은 불을 꺼서 캄캄했지만

미닫이문 너머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꺼운 창호지문 반대쪽이 보일 턱이 없는데도

모습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작업복을 입은 중년 남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누구야?" 라고 말을 걸자

"니시오카 켄고" 라는 이름을 댔다.

목소리가 들린 것이 아니었다.

머릿속에 그 이미지가 떠오른 것이었다.

 

"뭐 하러 왔어? " 라고 물으니

"추석이니까(※) Y를 데리러 왔다. "

라고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일본 추석은 양력 8월 15일)

Y라는 것은, A코 씨 옆에서 잠든 남편의 이름이었다.

 

"그럼 난 못 살아. 누구 맘대로? 안돼" 라고 했지만

"반드시 데려가겠다. "

라며 A코 씨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내가 안 보낸다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

한참 그 남자에게 격하게 욕설을 퍼부었는데

새벽이 되자 그 남자의 기척은 사라졌다고 한다.

 

아침이 되어, 남편에게

"당신, 어젯밤에 '니시오카 켄고'라는 사람이 왔어. "

라고 말했더니 남편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당신이 어떻게 니시오카를 알아? "

 

그것은 몇 년 전에, 같은 작업장에서

떨어진 돌에 깔려 죽은 동료의 이름이라고 한다.

 

"그 녀석이 왔구나. "

그렇게 말한 남편은, 그 주 일요일에

처음으로 니시오카 씨의 묘에 다녀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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