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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25화. 사고 났어

 

H씨 집에,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받아 보니

"헤헷, 나 사고 났어. "

라는 젊은 남자 목소리였다.

 

왠지 실실 웃는 듯한 말투였는데

금세 전화가 끊겼다.

 

"왜 그래?" 라고 묻는 아버지에게

"장난전화 치고는 기분나쁘네. "

하고 전화 내용을 말했다.

 

그리고 40분쯤 지나, 또 전화가 울렸다.

동생 친구의 어머니였다고 한다.

 

"그 댁 S군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갔어요! "

"네? 어느 병원요!? "

 

S군은 바이크를 타다가 차와 충돌한 것이었다.

그리고 즉시 머리를 강타하여 기절했다.

함께 라이딩(riding)을 하던 친구가

S군을 보호하며 구급차를 부르고, 자기 집에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럼 S군 부모님한테는 엄마가 전해드릴 테니까

우선 S군을 돌봐줘" 하고 친구의 어머니는 전화를 끊었다.

 

그래서 H씨네 집에 연락이 갔다는 것이다.

친구는 그대로 S군과 함께 구급차를 탔다.

 

이윽고 S군은 의식이 돌아왔다.

상처는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실실 웃는 듯한 그 기묘한 젊은 남자의 전화를 받은 시간과

S군이 사고를 당한 때가

정확히 같은 시각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다만, S군은 사고 직후에 뇌진탕을 일으켜 쓰러져 있었고

친구도 S군의 집에 전화한 기억은 없다고 한다.

 

어머니는

"그 전화, 지금 생각하면 S의 목소리였던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설마 그런 이상한 전화를 우리 아들이 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으니까……. "

하며 그 일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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