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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27화. 전화 목소리
저녁때가 다 되었을 때,
주부 N씨 집 전화가 울렸다.
"예, N입니다……" 하고 받았는데
아무 응답이 없었다.
다시 "여보세요……" 하고 불러 보았다.
그래도 대답이 없어서 전화를 끊으려는데
어쩐지 남녀가 다투는 듯한 소리가 났다.
'어머……? '
수화기를 다시 귀에 댔다.
거친 남녀 같았다.
그때, 왠지 회색 벽과 옆으로 쓰러진 오토바이가
N씨의 눈에 떠올랐다고 한다.
그리고 젊은 여성의 오른뺨에 상처가 있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할 거야? 여자는 얼굴이 생명인데! "
"그래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잖아. 그치만 전방 주시를 안한 건 그쪽이야! "
"그쪽이 앞을 안 봤잖아! "
"뭘 잘했다고 씨부렁거려? 그쪽도 잘못했잖아! "
그런 대화가 한참 이어졌다.
'큰일났네. 도움을 청하려다가 우리집에 잘못 걸었나봐. '
그렇게 생각한 N씨는 어떻게든 그 싸움을 말리고 싶었지만
전화 상대가 있는 장소가 대체 어디인지,
또,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때, "왜 그러냐?" 하며 할머니가 집 안에서 나오셔서
N씨는 "이 전화 좀 들어 보세요" 하고 수화기를 건넸다.
"이게 뭐냐? "
할머니도 그 전화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여간 이거 이상해요. 여자애는 얼굴을 다친 것 같고요.
어떻게든 싸움을 말리고 구급차를 불러야 되는데……. "
그 말을 했을 때, 전화가 뚝 끊겼다.
그 후, N씨는 저녁식사 장을 보러 나갔다.
집에 돌아오니, 거실 소파에
대학교 3학년인 장녀 S코 씨가 앉아 있었다.
"어머, S 왔니? 아까 말이다, 이상한 전화가 온 거 있지? "
그 기묘한 전화 이야기를 하는데
S코 씨의 얼굴이 점점 새파랗게 질렸다.
"엄마가 어떻게 그걸 알아? "
라는 말과 함께 N씨 쪽으로 고개를 돌린
S코 씨의 오른뺨에 상처가 있는 것이었다.
S코 씨는 학교에서 돌아올 때
같은 대학 학생의 오토바이와 접촉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남학생과 확실히 그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회색 벽은 대학 캠퍼스의 벽이라고 한다.
S코 씨는 그때, 마음 속으로
'엄마, 도와줘!' 라고 몇 번이나 외쳤다고 한다.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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