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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29화. 친척 아주머니

 

S코 씨가 중학생 때,

고열이 나서 앓아누운 적이 있었다.

3일이 지난 밤, 상태가 약간 좋아졌다.

 

2층에 있는 자기 방에서

그냥 멍하니 천장을 봤는데

거기에 흐릿하게 사진 액자가 떠 있었다.

 

'어? '

눈에 힘을 주고 보니, 아무래도 그것은

장례식용 영정 사진 같았다.

 

'누구 사진일까……. '

가만히 보니까 근처에 사는 친척 아주머니 M씨가 보이고

사진 액자는 휙 사라졌다.

 

이튿날 아침, 몸이 제법 좋아졌지만

어젯밤 사진이 마음에 걸렸다.

 

S코 씨의 상태를 보러 2층에 올라오신 어머니에게

"M아줌마, 일주일 내에 돌아가실 거야. "

라는 말이 무심코 나왔다.

 

자기 스스로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

어쨌든 어머니에게 몹시 혼났다.

 

다음날, 기운을 찾은 S코 씨는 학원에 갔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나왔을 때, 밤 8시쯤이었다.

왠지 평소와 다른 길로 가고 싶어서 옆길로 샜다.

 

잠시 걸으니 맞은편에서 M아주머니가 비틀비틀 걸어왔다.

눈이 딱 마주쳐서 목례를 했는데

M아주머니는 마치 S코 씨의 존재를 모르는 것처럼 지나갔다.

 

그 다음날도 또 S코 씨는 그 길로 들어가 M아주머니와 맞닥뜨렸다.

역시나 아주머니는 비틀비틀 걸어와서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나갔다.

그런 일이 3일 동안 반복되었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엄마, 어제도 그저께도 M아줌마랑 만났어.

그런데 아줌마가 이상했어. "

라고 하니, 어머니의 안색이 확 변했다.

 

"사실 있잖아, M아줌마는 4일 전에 갑자기 쓰러져서 혼수상태야. "

"어떻게 그럴 수가……. 그치만 진짜로 M아줌마를 만났다니까……. "

 

사실은 S코 씨가 건강해졌을 무렵, M아주머니가 쓰러지셨다.

그러나 S코 씨가 불길한 말을 해서

어머니는 M아주머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본 밤부터 딱 일주일 후,

M아주머니는 돌아가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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