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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32화. 안녕하세요

 

작가 T씨의 숙부 되는 분 이야기라고 한다.

그 숙부님은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T씨가 센다이(仙台)의 숙부 댁을

방문해 보니, 창가에 테이프 녹음기가

밖을 향해 놓여 있었다.

 

"이거, 왜 이래요? "

라고 물으니

"옆집 고양이가 있잖아, 말을 하거든. "

이라고 했다.

 

"에이, 말도 안돼요. "

"그렇지? 못 믿겠지?

다들 안 믿어 주니까 녹음해서 증거를 남길 생각이야. "

 

옆집 고양이는 언제나 밖에 나가 있다가 밤중에 돌아온다.

고양이가 돌아왔을 때, 그 집 현관 앞에서

"안녕하세요" 라는 소리가 들린다.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면 사람이 현관문을 연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현관문이 열릴 때까지 고양이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라고 반복한다.

 

숙부 부부는 밤중이 되면 매일같이 그 소리가 들려서

녹음해서 발표하면 굉장한 사건이 될 거라고

테이프 녹음기를 준비한 것이었다.

 

지금은 그 숙부도 돌아가셔서,

녹음을 성공했는지 못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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