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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33화. 바이바이(Bye-bye)

 

친구 M군 이야기다.

 

십몇 년 전, M군은

개를 두 마리 기르고 있었다.

이름은 '타로'와 '치비'였다고 한다.

 

M군의 방은 뒤뜰의 조립식 건물이었는데

입구 왼쪽에 세탁기,

오른쪽에 개집이 있었다.

 

해질녘, M군은 개를 데리고 놀려고 밖에 나갔다.

개 '치비'는 평소에는 마당을 힘차게 뛰어다니고 산만한데

어쩐 일인지 그날은 M군 앞으로 천천히 걸어와서

조용히 달랑 앉았다.

 

"왜 그래, 치비? "

M군이 말을 걸자, 치비는 M군의 눈을 가만히 응시하며

 

"난 내일 죽으니까……. 바이바이……. "

라고 말했다.

아니, 말했다기보다 머릿속에 직접 전해진 느낌이었던 것이다.

 

M군은 슬퍼져서 치비를 살며시 들어올려 꼭 껴안았다.

치비는 M군의 어깨에 머리를 얹고 가만히 있었다.

평소에는 설치고 다녀서, 얌전히 안긴 적이 없었는데.

 

그때, 옆에서 세탁기를 돌리시던 어머니에게

"있잖아, 치비가 내일 죽는대. 그래서 바이바이 했어. "

라고 했더니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이렇게 건강한데 그게 말이 되니? "

라고 혼났다.

 

다음날 저녁, 외출했다가 마음에 걸려서 집에 전화를 했다.

그러자

 

"치비가 죽었어. 빨리 집에 와라……. "

라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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