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장 - 여우, 너구리, 요괴를 보았다는

열 가지 이야기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당신의 이런 체험 이야기를 해 주셨다.

 

아버지가 열 살 무렵,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자전거 짐받이에 실린 양은 도시락에는

할머니가 굵직하게 말아 주신 김밥이

두 줄 들어 있었다.

 

도시락은 신문지에 잘 싸서

짐받이에 밧줄로 단단히 동여매 놓았다.

 

도중에 정말 순간적으로 등에만 오싹 소름이 돋긴 했지만

끝까지 자전거를 세우는 일 없이 달려 도착했다.

 

낮에, 볼일도 정리되고 '자, 밥이다' 하며

도시락통 뚜껑을 열고 깜짝 놀랐다.

 

굵은 김밥 두 줄 모두 한가운데만 야금야금 한 입씩 베어먹고

겨우 김 한 장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이 이야기로 여우, 너구리, 요괴의 세계에 한 발을 들인 것이다.

 

여기서 열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당신의 '한 발'이 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05-20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