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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35화. 봉오도리(※)

 

※봉오도리(盆踊り) : 백중(음력 7월 15일)날

밤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원 모양으로 둥글게 둘러서서 추는 춤.

본래는 정령(精靈)을 위로하는 행사였다.

 

Y씨의 할머니는 올해 83세가 되신다.

유년 시절을 만주에서 보내셨다고 한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집에서 연락이 왔다.

친척 아주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으니

집에 오라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지름길로 가려고 산길에 들어섰다.

학교에 오갈 때도 그 길로 다니면 되지만

낮에도 어두운 숲이 있어서 무서웠던 것이다.

 

혼자서 성큼성큼 산길을 가는데

눈 앞에 족제비 한 마리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할머니 쪽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뭐지? '

할머니도 멈춰 서서 마주보고 있으니

족제비가 길 한복판에 나왔다.

 

발딱 두 발로 일어나 몸을 곧추세우더니

앞발을 기묘하게 움직이며 봉오도리를 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꺄아! "

비명을 지르고는 왔던 길을 필사적으로 되돌아가

늘 다니던 먼 길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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