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40화. 할머니 ②

 

작가 F씨가 도쿄 신주쿠(新宿)에 있는

호텔에 숙박했을 때 일이다.

 

그날 밤,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일찍 끝나서

아쉬워하며 6층 트윈룸에 돌아왔다.

 

원고를 쓰기 위해 출판사에서 준비해 준

방이었기 때문에, 원고를 쓸 생각이었지만

파티가 일찍 끝난 만큼 더 잘 수 있을까 해서

침대 이불 속에 들어갔다.

 

잠이 깼다.

얼마나 잤을까.

아무튼 머리가 맑아져 있어서, 잘 잤다는 만족감에 뿌듯했다.

 

그런데 그 순간, 오싹하게 오한이 퍼졌다.

옆을 보니 웬 할머니가 오도카니 꿇어앉아 있었다.

백발에 흰 기모노.

흰머리는 흠뻑 젖어 있었다.

 

"저……, 여기는 제 방인데요……. "

F씨가 말을 걸었지만, 그 할머니는 F씨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저기……. "

다시 말을 걸려다가 움찔했다.

 

할머니의 흰 머리카락 틈에서

하얗고 가느다란 뿔이 두 개, 쑥 나와 있었던 것이다.

그러더니 할머니의 표정이 점점 변해

입이 귀까지 찢어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 순간,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

양 팔을 크게 벌리는가 싶더니, F씨에게 달려들었다.

 

"으아아! "

F씨는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고 그 자리에 엎드렸다.

 

그러자 부웅 하고 몸에 바람이 닿는 것 같더니

F씨를 그대로 통과하고, 그 이상한 할머니도 사라졌다고 한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05-20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