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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번역

괴담 신미미부쿠로 - 뻥!

백작하녀 2012. 6. 23. 02:16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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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49화. 뻥!

 

S씨가 발리 섬에서 체험한 이야기다.

저녁에 개를 데리고 산책했다고 한다.

한참 걷다 보니, 평소에는 얌전한 개가

격렬하게 월월월월 짖어댔다.

 

둘러보니, 길가에 '갈 지(之)'자 걸음으로

비틀비틀 걷는 방랑자 같은 취객이 있었다.

그 취객을 향해서 개가 짖는 것이었다.

 

"그만해" 라고 개를 혼냈지만

개는 안색이 변해 털을 곤두세우고 계속 짖었다.

 

취객은 겁을 먹고 도망갈 것 같더니

여전히 훅 불면 날아갈 듯한 걸음걸이로

비척비척 길가를 걷고 있었다.

좀 이상한 걸음걸이였다고 한다.

 

개는 엄청난 힘으로 그 남자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S씨는 개의 그 힘에 질질 끌려갔다고 한다.

하지만 취객 남자는 여전히 놀라지도, 도망치지도 않았다.

휘청― 휘청― 몸을 흔들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개가 그 남자의 허벅지를 덥석 물었다.

 

그 순간, 뻥! 하는 큰 소리가 나고

취객 남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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