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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0화. 낯선 아저씨

 

Y코 씨가 고등학생 시절,

노세(能勢)에 있는 묘켄(妙見)산에

연극부 합숙을 갔을 때 일이다.

 

합숙 장소는 큰 절이었다는데,

마지막 밤에 담력시험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담력시험을 하기 전에, 모두 함께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고 해서

밤에 절 경내에서 연극부원이 모두

모닥불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듯이 둘러앉았다.

그리고 선배들이 괴담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러자, Y코 씨 바로 맞은편에는 연극부장이 앉아 있었는데

연극부장 뒤에 웬 아저씨가 서 있었다.

 

절에는 Y코 씨네 연극부 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 연수 등의 숙박객들도 머물고 있었다.

분명히 그 중 어느 팀의 아저씨가

여고생들이 이상한 짓을 하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서

보러 온 거라고 Y코 씨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 아저씨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저 거기 우두커니 서 있었다.

반팔 남방을 입은 아저씨…….

Y코 씨는 그 아저씨를 자세히 보다가

속으로 앗 하고 놀랐다.

 

아저씨의 모습이 투명해서, 아저씨 뒤에 있는 잡목림이

모닥불 빛을 받아 아른아른 비쳐 보였다.

그리고 그 아저씨의 목 위 머리는 사라진 것이었다.

 

큰 소리를 내면 다른 연극부원들이 공포에 질릴 것 같아서

Y코 씨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 후에 담력시험을 하러 갔는데 딱히 별 일 없이 끝났다.

"에이, 뭐야. 담력시험 하나도 안 무섭잖아! "

라고 연극부장이 말했다.

 

Y코 씨가

"그치만 둘러앉아서 얘기했을 때, 선배님 뒤에 뭐가 서 있었어요. "

라고 하자, 갑자기 연극부장이 왁―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괴담이 한창 달아올랐을 때, 연극부장은

자기 뒤에서 끊임없이 "야, 야" 하고 부르는 중년 남자 목소리를 들었다.

"왜요?" 하고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것이

계속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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