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 또는 신미미부쿠로 정식발매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9화. 매달리다


K씨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동네에 1층이 세탁소, 2층이 학원인 건물이 있었다.

세탁소도 학원도 꽤 장사가 잘 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둘 다 그만두고 빈 건물이 되었다.

세탁소와 학원은 같은 사람이 경영했다고 한다.


묘한 소문이 퍼졌다.

"거기 주인이 목 매달고 죽었대. "


어느 날 K씨의 어머니가

"그 건물에 이런 일이 있었다더라. "

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가게 주인은 세탁소에서 세탁이 끝난 옷을 걸어놓는 고리에

밧줄을 걸고 목을 매달아 죽었다고 한다.

가족이 밤에 가게 불을 끄고 나가려는데

어깨에 뭔가 닿았다.

딱딱한 물체라서 이게 뭘까 하고 불을 켜 보니

그것이 대롱대롱 매달린 가게 주인의 다리였다고 한다.


서비스업인 세탁소와 아이들을 맡아서 가르치는 학원.

그런 곳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그 일은 친척들에게도 밝히지 않고

다른 장소에서 조용히 장례식을 마쳤다고 한다.

그리고 세탁소와 학원은 한동안 계속 영업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후, 이상한 일이 생겼다.

세탁소에서 고리에 걸린 세탁물을 헤집다 보면

뭔가 이질적인 것이 잡힌다.

뭐지? 하고 무심코 위를 올려다보면

목을 매단 가게 주인이 그곳에 매달려 있다.


아니면 많은 옷들이 빈틈없이 고리에 걸려 있을 때

어느샌가 옷과 옷 사이에 공간이 뻥 뚫린다.

딱 그 자리가 가게 주인이 목을 맨 위치인 것이다.


그것이 2층에도 나왔다.

건물 위치는 도로변이었고, 창문이 있었다.

학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도로에 나와서

아무 생각 없이 2층 창문을 쳐다보니

아무도 없는 교실 유리창 너머로

검은 사람 그림자가 매달린 것이 보였다.

"목 매단 시체다! "

그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이후,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서

세탁소도 학원도 문을 닫았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고

그 건물에 세입자가 들어왔는지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무슨 가게였는지는 잊어버렸지만 개업을 하긴 했는데

일주일도 못 넘기고 폐업하고 말았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05-20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