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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번역

괴담 신미미부쿠로 - 숙제

백작하녀 2016. 1. 6. 15:42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 또는 신미미부쿠로 정식발매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0화. 숙제


출판사에 근무하는 H씨라는 여성의 어린 시절 기억이다.

여름방학도 끝이 다가온 어느 날이었다.

H씨의 할머니는 옆집에 살고 계셨는데

H씨네 집에 왔다가 가면서

여름방학 숙제를 하고 있던 H씨에게

"할머니 집에 와서 간식 먹으렴. "

이라고 말을 건넸다.


밀린 숙제를 해야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린 H씨는 간식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숙제 노트를 탁 덮어놓고 어머니의 눈을 피해

살그머니 방을 빠져나갔다.


옆집인 할머니 댁에서 간식을 먹고 있으니

잠시 후에 어머니가 찾아왔다.

H씨를 본 어머니는 기겁한 표정을 짓고

"네가 왜 여기 있어!?" 라고 말했다.


숙제를 하고 있어야 될 아이가

할머니 댁에서 간식을 먹고 있어서

혼내는 거라고 생각한 H씨는

"미안. 그치만 할머니가 간식이 있으니까 오라고…… "

라고 변명을 했지만

"그런 뜻이 아니야" 라고 어머니가 말했다.


어머니는 할머니 댁에 오기 전에 H씨에게 말해 두려고

H씨의 방을 들여다봤다고 한다.

방 안에는 H씨가 책상 앞에 앉아서 열심히 숙제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진지해 보여서 말을 걸지 못하고

그대로 할머니 댁에 온 것이었다.


H씨도 그 말을 듣고 무서웠는데

간식을 다 먹고 자기 방에 돌아가 보니

분명히 덮어 놓았던 노트가 펼쳐져 있고

필통에 넣어 둔 연필과 지우개가 책상 위에 나와 있었다.

노트에는 자기 글씨체로

기억에 없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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