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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1화. 건너편
음반 회사에 근무하는 Y씨가 대학생이었을 때,
그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이즈(伊豆)에 여행을 갔다.
밤 9시쯤, 불꽃놀이를 하려고 민박집을 나와서
바닷가 모래밭으로 향했다.
둘이서 불꽃놀이를 하고 있어도 주변에 인기척이 없었다.
밤 해변에서 두 사람만 있다는 게 점점 무서워졌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왼쪽에 강이 있었고
강 건너편에 큰 리조트 호텔 불빛이 보였다.
그 호텔 앞에서 몇 쌍의 커플과 단체 여행객들이
와와 떠들며 놀고 있었다.
"건너편 사람들 신나 보이네. 저쪽에 갈까? "
라고 여자친구와 둘이서 강 건너편에 가기로 했다.
강을 건너려면 강 상류로 약간 거슬러 올라가야 다리가 있었다.
다리를 건너서 잡목림 속을 지나 해안으로 향했다.
잠깐 호텔 불빛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가도 가도 호텔 불빛도, 인기척도 없었다.
결국 바닷가 자갈밭까지 갔다.
아까 Y씨와 여자친구가 불꽃놀이를 했던 해변이 강 건너편에 보였다.
"그러고 보니까, 낮에 왔을 때 이 자리에 호텔 같은 건 없었잖아? "
라고 여자친구가 말한 순간,
왠지 무서워서 민박집까지 뛰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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