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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번역

괴담 신미미부쿠로 - 신문

백작하녀 2016. 1. 6. 17:52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 또는 신미미부쿠로 정식발매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6화. 신문


H씨가 오사카(大阪)의 니혼바시(日本橋)로 이사를 갔다.

이사 다음날 아침, 우편함에 조간신문이 꽂혀 있었다.

A신문.

신청한 기억은 없었지만

'과연 오사카 신문 보급소는 재빠르군' 하고 생각했다.

애초에 신문사 측에서 마음대로 배달한 것이니

월말에 요금을 받으러 와도 지불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수금하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일이 3개월 정도 이어지자 아무래도 불안해서

신문 보급소에 전화를 해 보았다.

그러자 신문 보급소는

"저희는 배달 안 했어요" 라고 했다.

구독자 명단에 없는 사람의 집에 배달할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배달하는 애가 실수했을 수도 있으니까

잘 말해 두겠습니다. "

그렇게 말하고 전화는 끊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신문은 배달되었다.


가끔씩 배달되지 않는 날이 있었다.

끝났다고 마음을 놓았다가 알고 보면 신문 휴간일이었다.

그만큼 H씨는 찜찜해하고 있었다.


이듬해, H씨는 일 때문에 이즈미사노(泉佐野)시로 이사갔다.

이사 다음날 아침, 우편함에 조간신문이 꽂혀 있었다.

역시나 A신문.

신경이 쓰여서 그 날 바로

"그 쪽 신문은 안 받을 테니까 배달하지 마세요" 라고

신문 보급소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매일 아침마다 A신문 조간이 배달되었다.


신문 보급소는 배달한 적이 없다고 하고

아무도 수금하러 오지 않았다.

3년 동안 그것이 계속되었다.

신문지 사이에 끼워넣는 광고지도 제대로 들어 있는

평범한 조간신문.

석간은 배달되지 않았다.


H씨는 전근 때문에 카나자와(金沢)로 가게 되었다.

이사한 다음날 아침, 우편함에 조간신문이 들어 있었다.

신문 보급소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

수금은 역시나 오지 않았다.

도합 5년간, 전혀 신문 요금을 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역주: 이즈미사노시와 카나자와시의 거리는 약 300km.

우리나라의 서울 - 대구 사이 거리와 비슷하다.


친구가 놀러왔을 때 그 얘기를 했더니

그럼 누가 배달하는지 밖에서 지켜보자고 친구가 말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친구와 둘이서 대문 앞에 나가 현관 쪽을 보았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가 자동판매기에서 담배를 샀다.

시간적으로 1분도 걸리지 않았고

우편함에서 눈을 뗀 것은 그 때 뿐이었다.

물론 사람이 오면, 눈을 돌리고 있어도 알 수 있는 장소였다.


7시가 넘어도 신문 배달은 오지 않았다.

"보고 있으니까 안 오네. "

현관에 들어가려다가 무심코 우편함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우편함 속에 A신문이 꽂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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