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신미미부쿠로 - 한복판에 있는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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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2화. 한복판에 있는 침대

일본과 홍콩의 합작 영화를
홍콩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했을 때
생긴 일이다.

프로듀서 I씨가
그 스튜디오 부지 내에 있는 숙소에서
숙박을 했다고 한다.

그 숙소는 높은 층이
상당히 고급스럽게 만들어져 있어서
유명한 스타들도 그곳을 이용한다고 한다.

I씨는 그 숙소의 꼭대기 층에서 지냈다.

그 방은 다다미 20장 넓이는 될 듯한
커다란 침실이었다.

침대는 그 방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침대 바로 위에는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방 조명 스위치는 벽에 붙어 있었다.

왠지 사용하기 불편한 방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잠을 자려고 했는데
그 침대가 왠지 편하지 않은 것이었다.

I씨는 맥주를 몇 병 마시고
취한 후에 방 불을 다 끄고
침대에 파고들었다.

그 순간, 팡, 팡, 팡 하고
엄청난 힘으로 누군가가
I씨의 오른쪽 어깨 부근을 두들겼다.

'어? 이 방에 나 혼자 있는 게 아니었나? '

당황해서 벽까지 달려가
조명 스위치를 켰다.

팟 하고 방이 밝아졌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럴 수가……. '

방금 오른쪽 어깨를 맞은 것은
환각이 아니었다.

실제로 오른쪽 어깨에
붉은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한 번 더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 다음 순간,
팡, 팡, 팡 하고 세 번
또 오른쪽 어깨를 맞았다.

'으앗! '

놀라서 벽까지 달려가 스위치를 켰다.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일이 결국 세 번 반복되었다고 한다.

과연 이쯤 되니 무서웠다.
I씨는 침실 옆의 거실로 가서
불을 다 켠 채로
밤새도록 비디오를 보며 밤을 새웠다.

그 다음날부터는
좁아도 괜찮으니까 다른 방으로 바꿔 달라고 해서
잤다고 한다.

그런데 I씨가
"그 방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야? "
라고 묻자, 스튜디오 사람들은
"아무 일 없었어. "
라며 일제히 고개를 저었다.

다만, 이런 일은 있었다고 했다.

I씨가 있던 방은
일류 스타만 숙박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예전에 인기 없는 홍콩 영화배우가
홧김에 그 방에서 목을 매고 죽었다고 한다.

"그럼 무슨 일 있었던 게 맞잖아. "
라고 했더니, 홍콩 사람들은
"그건 아니야. "
라고 말했다.

"그런 일은 다른 방에서도 있었으니까
귀신이 그 방에만 나올 리는 없어. "
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