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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번역

괴담 신미미부쿠로 - 욕조 안

백작하녀 2018. 3. 7. 03:08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 또는 신미미부쿠로 정식발매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5화. 욕조 안

도쿄에 있는 하우스 스튜디오에
비디오 촬영팀이 방문했다.

촬영 중인 작품에는
야쿠자 두목이 죽는 장면이 있어서
가짜 피가 대량으로 필요했다.

그래서 미술 담당자가
스튜디오를 지저분하게 쓰면 안된다고
혼자서 욕실에 있는 욕조 안에 들어가
가짜 피가 담긴 작은 봉투를 하나하나 만들고 있었다.

그 때, 주연배우의 매니저인 E씨가 와서
"오, 잘 하고 있네. "
라면서 그 욕실을 들여다봤다.

"아차―. "

E씨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여성인 미술 담당자가
욕조 안에서 묵묵히 작업을 하다가
E씨의 목소리에 문득 고개를 들고 물었다.

"왜 그러세요? "

"네 옆에…… 있어. "

라는 말만 남기고 E씨는
너무 기분이 안 좋아서
시선을 피하며 밖에 나갔다.

미술 담당자가 들어간 욕조 안에
사람이 우글우글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몇 명이 있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가장 앞쪽에 있던 것은
나이가 많은 남성이었는데
욕조 가장자리에 손을 짚고
E씨 쪽을 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좁은 욕조 안에서
몸을 다닥다닥 붙이고 있었는데
목욕을 즐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 사람들은 반투명해서
그들 뒤에서 작업하는 미술 담당자의 모습도 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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