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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번역

괴담 신미미부쿠로 - 리카코

백작하녀 2018. 3. 7. 04:12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 또는 신미미부쿠로 정식발매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7화. 리카코

이 에피소드는
TV에서도 소개되어 유명해진 내용이다.

우리는 우연히
그 사건이 일어난 지 3일 후에
취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저주의 비디오를 소재로 한
바로 그 대히트 영화의
파트 2 촬영 중에 생긴 일이다.

미우라 반도에서 촬영을 했을 때였다고 한다.
시나리오에는 '주사위 모래밭'이라고 되어 있는 장면이다.

촬영 준비를 위해 스태프들이
해안에 있는 동굴 안에
묘지 나무판과 지장보살 석상 등을
세팅하고 있었다.

그런데 동굴 안에 한 아름 됨직한 바위가 있었다.
아무래도 그 바위는 촬영할 때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이동시키기로 했다.

스태프들이 몇 명이나 바위에 손을 대자
바위가 옆으로 드드득 밀려났다.

자연석이 아니고
바닥을 잘라낸 것처럼 평평해서
또 하나의 평평한 바위 위에 의도적으로 올려놓았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촬영 전에 스태프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불러세우는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잠시 후에 또 누가 불러세웠다.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었다.

촬영이 시작되었다.
밤에 손전등을 한 손에 든 주인공 여성이
주사위 모래밭을 노인에게 안내받는 장면이었다.

"레디, 고! "
감독의 호령이 울렸다.

배우가 동굴 안쪽을 향해 갔다.
화면 앞쪽은 바다였다.

"잠깐, 말 좀 하지 마. "

녹음 담당자 K씨가 뒤돌아보며
스태프들을 째려봤다.

"어? 아무도 말 안 했어요. "

그렇다.
촬영 중에 말을 하는 스태프는 없다.

"아니, 목소리가 들렸어.
마이크에 들어갔어. "

"말 안 했다니까요. "

모두가 K씨의 말을 부정했다.
K씨는 그러면 들어 보라며 녹음 테이프를 틀어 주었다.
현장 스태프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며칠 지나고,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게 되었다.

여배우 Y씨가 세트장에 들어섰을 때,
녹음 담당자 K씨가
"Y씨, 잠깐 이것 좀 들어봐 주세요. "
라고 해서 Y씨는 그 테이프에 대해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는 상태로 듣게 되었다고 한다.

"뭔데요? "
Y씨는 헤드폰을 머리에 썼다.
파도 소리가 들렸다.

"파도 소리네요. "

그 장면은 대사가 없었다.
마이크는 그저 파도 소리만 담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주위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났다.
바다 밑바닥에서 많은 사람들의 신음 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꿀꺽꿀꺽꿀꺽……, 꿀꺽꿀꺽꿀꺽……
그런 소리가 났다.

사람이 입을 벌린 채로 바닷속에 가라앉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입 안에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와
숨이 막히는 듯 헐떡이고 있다…….

"뭐야, 이게…….기분나빠. "

Y씨가 그렇게 말한 직후, 헤드폰을 통해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카코. "


그 영화에서 형사 역을 연기한 I씨도
그 테이프를 들었다.

I씨는 처음에
바다 밑바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뭔가 수군수군 이야기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무슨 말을 하는지 내용은 알 수 없었다.
단지 "……겠지?", "……하네" 라는 끝말만 들렸다.

'이게 뭐지? '
라고 생각한 직후에

"리카코. "


그것은 여성의 이름을 부르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사실은요, I씨.
이건 미우라 반도에서 찍은 장면의 소리인데요……. "

라고 시작해서
그 장면 촬영 중에 생긴 일을 듣게 되었다.

마이크는 바다 수면을 향해 있어서
사람 목소리가 들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또, 촬영 중에 말을 할 만한 스태프는 확실히 없었고
말을 한 사람도 없었다.

그 소리를 들은 I씨는
'그래서였나……? '
하고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그 장면을 미우라 반도에서 촬영했을 때,
I씨는 출연하는 부분이 없어서
가족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했다.

마침 그곳이 촬영 현장과 같은
미우라 반도였다고 한다.

그 때, 문득 생각이 났다.

'맞아, 오늘 이 근처에서 촬영한다고 했지?
맥주라도 좀 갖다줄까……. '

그렇게 생각한 순간, 머리가 쿵 하고 무거워졌다.

그 때문에 컨디션이 나빠져서
그날은 그대로 귀가했다고 한다.

I씨는 갑자기 머리가 무거워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그곳에 가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굴 장면 촬영이 끝났을 때
"어쩌면 저 돌 때문 아닐까? "
라고 누가 말을 꺼냈다.

동굴 안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놔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 돌 얘기였다.

"저건 누군가의 무덤이거나, 아니면
뭔가를 봉인한 돌일지도 몰라.
그걸 밀어내서 이상한 일이 생긴 거야……. "

평소 같았으면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기 바빴을텐데
스태프들은 모두 함께 2시간 가까이 걸려서
그 바위를 원래 있던 자리에 되돌려 놓았다고 한다.

참고로, 그 영화의 각본가 T씨에 따르면
"리카코" 라는 이상한 목소리는
사실은 한 군데 더 들어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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