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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8화. 괴담지괴(怪談之怪)


'괴담지괴'라는, 괴담 살롱 같은 모임을 결성했다.

발기인은 작가 쿄고쿠 나츠히코 씨,
'환상문학' 편집장 히가시 마사오 씨,
그리고 '신미미부쿠로' 저자, 즉 우리 둘,
이렇게 합계 네 명이었다.

이 멤버가 괴담을 사랑하는 작가와 배우,
연구가와 영상 작가들을 초대해서
괴담을 말하고 듣는다는 취지인 것이다.

두번째 모임 날이었다.

그 때는 4명 외에도 작가 R씨,
라쿠고(※역주: 영어권 국가의 스탠딩 코미디처럼
말 위주로 혼자 진행하는 일본 전통 개그) K선생도 초대하여
도쿄 야나카에 있는 여관에서
3시간에 걸쳐 괴담을 나누었다.

TV 카메라가 현장에 있긴 했는데
내가 MC를 맡은 CS위성방송 프로그램이라서
TV 제작진이 거창하게 몰려온 것은 아니었다.

카메라는 두 대, 스태프도 두 명 뿐인
조촐한 촬영이었다.


모임도 무사히 마쳤고
PD인 N씨는 오사카에 돌아가서
편집 작업을 시작했다.

"묘한 일이 있었다"고
그 N씨가 나중에 전화를 했다.

모임 자리가 시작되었을 때,
가장 먼저 내가
교토에서 체험한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이 책에는 자세히 쓸 수 없지만
나를 포함한 TV 제작진이
여성 유령이 붙어 있다는 아파트에
가려고 했는데 갈 수 없었던 경험담이었다.

그 때, 우리의 동향을 그 유령이
상세하게 알고 방해했다는
끝맛이 찜찜한 이야기다.

N씨가 비디오 편집을 하고 있었는데
"그 유령 아파트가요……. "
라고 내가 말할 때
덜컥, 덜컥 화면이 묘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갑자기
화면이 약간 어두워졌다.

'어, 왜 이러지? '

몇 번 다시 재생해도
그 장면만 화면이 떨리고 어두워졌다.

카메라는 삼각대 위에 고정시켰고
N씨 본인이 직접 담당하고 있었다.

다른 카메라 한 대로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를 체크해 보았다.

역시나 내가
"그 유령 아파트가요……. "
라고 말하는 장면이 되자
덜컥덜컥 화면이 흔들리고
이번에는 음성도
덜그럭덜그럭 잡음이 나왔다.

그리고 그 유령 아파트 외의 에피소드가 되면
팟 하고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그 카메라도 삼각대를 사용했는데
따로 담당자를 붙이지는 않고
그냥 방 구석에 세워 둔 디지털 캠코더였다.

즉, 그 카메라도 흔들릴 일은 없었다.

또 한 장면, 그 여성에 관해
인과관계가 깊은 이야기를
내가 다시 시작했을 때
또 다시 화면이 흔들리고
음성에 잘그락잘그락대는 잡음이 나왔다.

카메라 한 대는 영상이 엉망이고
다른 한 대는 음성을 못 쓰는 사태였다고 한다.

카메라 두 대가 동시에 이상해졌다는 것은
전기 계통에 동시에 이상이 생겼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한 대는 콘센트,
다른 한 대는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했다.

즉, 전기 계통이 따로따로였으니
전기 이상이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디지털 편집으로 4시간 걸려 복원해서
어떻게 완성은 했다고 N씨는 말했지만
그 동안 계속 편집기 상태가 이상했다고 한다.

본편집에 들어가자
"그 유령 아파트가요……. "
라고 말하기 직전에
편집기 작동이 뚝 멈췄다고 한다.

N씨는
"사실은 촬영날 전에 있잖아,
내용이 그런 내용이니까
촬영 전날 밤에
신을 모신 곳에다 술을 공양하고
욕실에서 목욕 재계를 했어.
그래서 그 정도로 끝난 거야.
다행이지, 뭐. "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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