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4화. 폐교(廢校) 작가 K씨가 5, 6년 전에 카메라맨 M씨와 둘이서 홋카이도(北海道)에 취재를 하러 갔다. 취재 장소는 하코다테산(函館山) 기슭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였다고 한다. 다만, 그 초등학교는 폐교가 되어서 원래는 철거했어야 하지만 매우 오래된 건물이라서 보존되고 있었다고 한다. 취재 허가를 받고, 교육위원회 사람이 한 명 동행해서 잠긴 문을 열어 주었다. 학교 건물은 네모 모양(□)으로 복도가 연결되어 있었고 그 네모 모양 가운데는 안뜰이었다. 그렇지만 그다지 큰 학교는 아니었고 안뜰 넓이는 테니스 코트 정도였..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3화. 하코다산(八甲田山) 하코다산은, 아오모리(青森)현 중부에 있는 나스(那須) 화산대에 속한 활화산이다. 영화 '하코다산'을 보신 분은 이미 아실 것이다. 1902년 1월, 이 산에서 세계 산악조난사상 최대의 참사가 일어났다. 일본 육군 아오모리 보병 제5연대가 한지(寒地) 작전의 일환으로 병영에서 20km 남짓 떨어진 하코다산 기슭에 있는 타시로(田代) 온천을 향해 1박 행군을 간 것이다. 그러나 혹독한 눈보라와 맹렬한 한파 속에서 행군은 길을 잃고 3일 동안 같은 자리를 맴돌기만 하다가 210명 중 199명이 동사(..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47화. 기생(妓生※1) ※1. 원문은 芸妓さん.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 춤, 악기 등으로 흥을 돋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 예전에 엔카(※2) 가수 매니저였던 S씨가 어떤 공연 때문에 이즈(伊豆)에 갔다. 밤중에 스태프들과 마작을 하고 있는데 창호지문 밖으로 누가 스윽 가로질러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거기는 복도라서, 처음에는 누가 그곳을 지나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잠시 있으니, 또 사람 그림자가 슥 가로질러 갔다. 그 움직임과 모습은 조금 전과 동일인물 같았다. 머리를 옛날식으로 둥글게 묶어올린, 가느다란..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30화. 귀가(歸家)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지금은 중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B씨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어느 여름날, B씨는 꿈을 꾸었다. 친구 A군이 머리맡에 서 있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B씨를 향해 무슨 말을 했다. "나, 집에 갔는데 엄마는 내가 있는 줄도 몰라. 동생도. 난 여기 있는데……. 큰 소리로 말해도 아무도 대답을 안 해줘……. 도대체 왜……. " B씨는 문득 눈이 떠졌다.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고 한다. 왠지 가슴이 쿵쾅거렸다. 그 다음날 아침, B씨는 연락을 받았다. A군이 바다에서 죽었다는 것이었다.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20화. 2층 방 각본가 T씨의 어린 시절 체험이다. T씨가 살던 집은 저택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은 지 백 년은 될 법한 오래된 집이었다고 한다. 지은 지 오래된 만큼, 밤이 되면 집 안 여기저기에 독특한 어둠이 생겨났다. 그런 어둠이 무서워서, 어린 T씨는 부모님이 집을 비우시거나 한 날은 집에 있는 걸 견딜 수가 없었다. 특히 무서운 장소가 한 군데 있었다. L자 모양으로 꺾인 긴 복도. 밤중에 변소에 갈 때는 그 캄캄한 복도를 지나지 않으면 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복도를 걸을 때마다 오늘이야말로..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13화. 작아지다 일러스트레이터 O씨는 7년 전에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왔다. 이사한 그 날 일이다. 이삿짐을 풀고, 짐 정리를 하다 보니 밤이 깊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일이 있어서 O씨는 이불을 깔고 잤다. 새 집에서 맞이하는 첫날 밤이었다. 깜박깜박 얕은 잠이 들기 시작했을 때 딩동― 하고 초인종 소리가 났다. 번쩍 잠이 깼다. 딩동― 다시 현관 초인종 소리. '뭐지? ' 머리맡에 둔 시계를 보니, 밤 1시였다. O씨네 집은 아파트 2층이다. 창문을 열고 내려다보니 건물 현관이 보였는데 누가 서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화. 고향집에 사는 것 ③ 참조 링크 : 고향집에 사는 것 ①, 고향집에 사는 것 ② 어느 밤, Y코 씨는 꿈을 꾸었다. 복도에서 누가 온다. 슥, 슥, 슥. 옷자락이 끌리는 소리와 작은 발소리가 Y코 씨 방으로 다가온다.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샌가 그 단발머리 여자아이가 이치마츠 인형(※)을 들고 머리맡에 서서 Y코 씨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Y코 씨도 그 여자아이의 눈을 지긋이 보았다. 그랬더니 여자아이가 방긋 미소지었다. 그리고, 들고 있던 이치마츠 인형을 Y코 씨의 가슴에 톡 떨어뜨렸다. 그러자 그 인형이 마..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화. 고향집에 사는 것 ② 참조 링크 : 고향집에 사는 것 ① 학교 친구를 집에 불러서 놀았을 때 일이다. 2층의 언니 방이 더 커서, 그 무렵에는 자주 거기서 놀았다. 그러나 언니가 집에 오면 혼나기 때문에, 언니가 올 때쯤 되면 Y코 씨 방으로 옮기기로 했다. 현관문이 달칵 열리고, 엄청난 속도로 콩콩콩콩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층계참에서 쿵 하는 큰 소리가 났다. 당연히 언니가 돌아온 줄 알고 "언니, 미안. 언니 방에서 놀았어. " 하고 미닫이문을 열었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순간, 친구가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네번째 밤(第四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화. 고향집에 사는 것 ① Y코 씨의 고향집은 오사카 시내에 있다. 무척 오래된 집인데, 공습으로 주위가 잿더미 벌판이 되었을 때도 그 집만 타지 않고 오도카니 남아 있었다고 한다. Y코 씨는 한 살 많은 언니가 있어서 어렸을 때는 늘 함께 놀고, 같이 잤다고 한다. 철이 들 무렵부터 그 집에 혼자 있기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오래 전 기억으로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집에, 기모노 차림의 낯선 남녀가 있었다. 한낮의 2층 복도에 그들은 나타났다. 흰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그것이 계단을 슥― 미끄러지듯 내려와서 맞은편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91화. 동료 I씨 직장여성 E씨와 A씨, 두 분을 취재했을 때 일이다. 먼저, E씨가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E씨를 포함하여 3명 정도가 야근했을 때 일이다. E씨가 복사기를 쓰고 있었는데 디자인실로 통하는 복도에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I씨가 디자인실에 슥 들어갔다. '아, I씨가 다시 회사에 왔구나. 맞아맞아, 나 I씨한테 볼일이 있었는데. ' 라고 생각한 E씨는 "I씨――. " 하고 부르면서 디자인실에 들어갔다. 디자인실은 캄캄하고 아무도 없었다. "I씨――" 라고 부르는 E씨의 목소리를 다른 두 명도 들어서, "I씨..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87화. 연기 뱀(煙蛇) N씨가 중학생 시절이었다니까 벌써 30년쯤 된 일이다. 이런 것을 봤다고 한다. 당시 N씨는 오사카(大阪)의 텐노지(天王寺)에 살고 있었다. N씨네 집은 오랜 옛날부터 이어온 단추 도매상이었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 오후, 뭐 좀 시원한 게 없을까 하고 부엌에 가 보니 온통 연기가 뭉게뭉게 소용돌이치고 있는 게 아닌가. '불이야! '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는데 약간 모양이 달랐다. 그 연기는 부엌에 꽉 찬 것이 아니었다. 시커면 연기가 꿈틀대듯이 천장을 기어가는 것이었다. 그 연기 끝은 환풍기 쪽으로..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2화. 6층 교실 그 전문학교 6층에 있는 교실에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다. "소문이 아니라 진짜 나와요. " 교무과 K씨가 말했다. 봄방학 때 어느 날 낮에 아무도 없는 전문학교에서 K씨가 교실을 순찰하려고 6층에 올라갔다. 거기는 유리를 끼운 교실이었는데, 원래 밝은 곳인데도 왠지 어두웠다. 그리고 갑자기 벽에서 흰 옷을 입은 여성이 스윽 나왔다. '또 나왔구나!' 하는 생각에 그 층 순찰을 피했다는 것이다. 어느 강사는 야근을 하다가 6층 복도 벽에서 나와서 반대쪽 벽으로 들어가는, K씨가 본 것처럼 흰 옷을 입은 여성을..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1화. 비오는 날의 소리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야, 재미있는 것 볼래? " 집에 가는 길에 그가 말했다. "그럼 내 아파트에 들렀다 가. " 아파트는 교토(京都)에 있었다. 다다미 6장짜리 방에 느긋하게 있는데 그가 물었다. "소리 들리냐? " 방울 목걸이를 한 고양이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였다. 딸랑, 딸랑, 딸랑, 타박, 타박, 타박, 딸랑, 딸랑…… "고양이 방울소리랑 발소리잖아. " "응. " 이윽고 계단을 다 올라와서 그 방 앞의 복도를 왔다갔다했다. 그 고양이가 방 앞을 막 지나가려는 순간, 그는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7화. 여관 복도에 있던 아이 A씨가 학창시절에 수학여행을 가서 잤던 여관에서 있었던 일이다. 온천에서 목욕을 하려고 다 같이 방에서 나갔다. 긴 복도 끝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온천이었다. 그 복도를 걸어가는데 어린애 한 명이 뒤쪽에서 빠른 걸음으로 다다다다 쫓아오더니 A씨와 친구들을 앞질러 갔다. 그리고 다시 다다다다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와서 A씨 일행 뒤에 갔다 싶으면 다시 돌아서 학생들을 앞질러 모퉁이를 돌아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그 아이는 학생들이 모퉁이에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이 여관집 앤가? 희한하게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두번째 밤 -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55화. 복도 몹시도 더운 어느 여름날, 광고 대리점에 근무하는 K씨가 오사카의 센바(船場) 부근에 있는 이벤트 회사에 영업을 하러 갔다. 처음 가는 회사였기 때문에 전화로 미리 약속을 잡고 번지수, 빌딩 이름, 몇 호실인지를 확인하고 출발했다. 그 빌딩은 센바 근처의 골목길에 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상업용 빌딩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계단을 올라가 그 회사가 있다는 3층에 들어섰다. 그러자 그곳에는 어두침침하고 이상하게 긴 복도가 이어져 있었다. 이렇게 긴 복도가 있을 만큼 큰 빌딩이었던가 하고 좀 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어쩔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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