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1화. 신사(神社)의 개 알고 지내는 여성이 똑같은 꿈을 자주 꾼다던 때가 있었다. 그 꿈에는 항상 같은 신사(神社)가 나오는 것이었다. 매일 밤마다 너무 똑같은 꿈을 꾸어서 어떤 사람에게 그 신사의 모습을 자세하게 이야기한 결과, 아무래도 그곳은 큐슈(九州)의 아소(阿蘇) 신사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그녀는 당장 도쿄에서 큐슈의 아소 신사까지 찾아갔다. 과연 아소 신사는 꿈에서 본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 큰 신사는 아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참배하러 온 사람도 없었고 신관도 무녀도 보이지 않았다. 작은 신사 뒤..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0화. 그녀의 무덤 우리가 열심히 학생영화를 찍던 시절, 영화에 출연해 준 중년 남자배우가 술을 마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영화 촬영으로 교토(京都)에 갔을 때 일이다. 비가 와서 촬영이 중지되고 하루 시간이 비어서 혼자서 교토 교외의 가을을 보러 가기로 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교토의 단풍을 즐기면서 그는 문득 어떤 여성을 떠올렸다. 그녀와 서로 깊이 사랑했지만 부모의 반대를 이겨낼 수 없어서 맺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꽤 된 옛날 이야기다. 왜 갑자기 그녀가 생각났을까. 그렇다. 교토는 그녀가 태어난 고향이었다. 지금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9화. 유령의 목소리 당신은 유령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내가 가진 카세트테이프 한 개가 있다. '카구야히메 파이널 콘서트'의 실황 테이프다. ※카구야히메(かぐや姫) : 1970년대에 활동한 3인조 포크송 그룹. 그 테이프에 유령의 목소리가 들어 있는 것이다. 그 목소리가 정말 유령의 목소리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유령의 목소리라고 하는 근거를 간략히 밝히겠다. 카구야히메가 DJ를 맡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 테이프가 방송되었을 때, 마지막에 그들이 앵콜곡을 부르기 전의 인사에 겹쳐진 기묘한 목소리가 들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8화. 바닷가의 불덩어리 어떤 친구 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그 사람이 아직 어렸을 때, 어느 여름날 해질녘에 근처의 해변에서 놀다가 새빨갛고 둥근 것이 모래밭 가장자리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큰 일장기라도 꽂아놨나 했다고 한다. 한참 놀다가 다시 그 일장기같은 것을 봤더니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떠 있었다. 모래성을 쌓으면서 놀다 보니 주위는 점점 더 어두워졌고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 새빨간 것에 눈길을 주자 빙글빙글 윈을 그리듯이 돌기 시작했다. 구체(球体)인..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7화. 서퍼(surfer)가 본 것 아이치(愛知)현에 서퍼들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곶이 있다. ※곶 : 바다 쪽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는 육지의 한 부분. 서퍼들은 대체로 밤중에 찾아가서 아침 일찍 해변에 나간다고 한다. 그 사람도 그날 밤에 도착해서 제방을 따라 차를 세워놓고 눈을 붙였다. 바다 냄새와 높은 파도소리에 기분이 좋았다. 가끔씩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 같기도 했지만 자기같은 서퍼들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날 밤은 좀처럼 잠들 수가 없었는데 몸만 뒤척이며 누워있으려니 찰박, 찰박, 찰박, 찰박 하고 사람이 맨발로..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6화. 바이크를 탄 친구 유령이 나온다고 소문난 고갯길에서 바이크를 타던 친구가 사고로 죽었다. 유령과 친구의 사고사를 딱히 연결할 이유도 없었지만 그곳은 원래 바이크로 인한 인명사고가 많은 지점이었다. 친구가 죽은 지 1년쯤 지나서 모두 함께 드라이브를 갔을 때, 한밤중에 마침 그 고갯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조금 더 가면 그 녀석이 죽은 고개야. " "그래, 이 근처였어. " 그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샌가 우리 차 앞에 바이크 한 대가 달리고 있었다. "저 바이크는 언제부터 우리 앞에 있었지? " 한동안 거리를 유지하면서..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5화. 마루를 두드리는 것 여름캠프에서 남학생 한 명이 파도에 휩쓸려 행방불명되었다. 거의 밤이 되었을 때, 익사한 시신이 해변에 밀려올라왔다. 시신을 발견한 교사와 지역 주민들이 시신을 수습하여 일단 그 학생의 부모가 올 때까지 해변에 있는 간이매점에 안치하기로 했다. 매점 주인은, 시신을 두는 건 괜찮지만 장사하는 집이니까 손님들 눈에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그것도 그렇기에, 시신을 수습한 사람들은 매점 바닥의 다다미와 마루판을 들어내서 모래 위에 들것을 놓은 다음 시신을 눕히고 다시 마루판과 다다미를 원래대로 덮어놓고..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4화. 어느 밤의 마작(麻雀) 어떤 잡지 편집자가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라며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마작에 빠져 빚만 쌓여가던 직장동료가 있었다. 갑자기 행방을 감추었기 때문에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했는데 어느 밤, 마작을 시작하려는 곳에 나타났다고 한다. 자기도 끼워 달라고 부탁했지만 일단은 거절했다. "너는 져도 돈을 안 내니까 싫어. " 그러나 오늘은 돈을 제대로 들고 왔다며 다시 부탁하기에 그 동료를 넣어서 그날 밤의 마작이 시작되었다. 생각했던 대로 그는 완전히 졌지만, 그날 내야 할 돈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3화. 한밤중의 프린트 도쿄에 있는 어느 고층아파트는 자살의 명소(名所)로 악명이 높다. 그 중 한 집에 M코 씨라는 프리랜서 르포라이터가 살고 있다. 어느날 밤 늦게, 그녀는 평소 애용하던 워드프로세서로 원고를 마무리짓고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그날 밤, 이상한 방 안 분위기에 갑자기 잠이 깼다.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작은 소리를 내며 워드프로세서가 작동하고 있었다. "어? " 불을 켜고 워드프로세서를 봤더니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조작하는 것처럼 워드프로세서 키보드의 키가 아래위..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2화. 사라지는 위스키 S씨 친구의 장례식이 끝난 뒤, 술을 좋아했던 고인을 그리며 S씨와 다른 친구들 네 명, 모두 다섯 명이 모여서 술을 마셨다. 자리를 여섯 개 잡아서 고인의 자리를 정하고 물로 희석한 위스키가 담긴 술잔을 놓아 두었다. 처음에는 침울했던 자리도 술기운이 오르면서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로 떠들썩해졌다. 그러다가 문득 고인의 자리를 보니 술잔에 따라 둔 위스키가 없어지고 얼음만 남아 있었다. "야, 누가 착각해서 마셨나봐. "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고 술잔에 다시 위스키를 부었다. 다시 이야기에 빠졌다가 그쪽을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1화. 두 명이 탄 자전거 그녀는 퇴근길에 항상 도쿄에 있는 큰 공원을 지나갔다. 어느 여름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몸을 기댄 연인들로 가득찬 공원을 독신인 그녀는 눈을 둘 곳이 없어 난처해하며 걷고 있었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두 명이 함께 탄 자전거가 다가왔다. 공원 가로등에 비친, 헤드라이트를 끈 자전거. 그러나 자전거가 점점 다가오면서 이상한 것이 보였다. 어째서 처음에 두 사람이 탔다는 것을 알았냐면 정면에서 봤을 때, 사람 얼굴이 두 개 보였기 때문이었다. 즉, 앞에서 페달을 밟는 사람의 머리 너머에 얼굴이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0화. 투신(投身)하는 소녀 도쿄의 어느 백화점에서 기분나쁜 것이 보인다고 그녀가 말했다. 백화점 옥상에서 소녀의 그림자가 뛰어내린다. 그림자는 그대로 낙하하다가 지상에 충돌하기 전에 사라진다. 사라졌나 싶으면 잠시 후에 또 그 그림자가 옥상에 나타난다. 그렇게 계속 뛰어내리기를 되풀이한다고 한다. "분명히 그 여자애는 자기가 죽은 줄 모르는 거야. 뛰어내리는 순간에 기절했으니까 그 애의 의식은 뛰어내리는 순간을 계속 반복하는 거지. "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서 자살하면 안된다는 거야. " 그 이야기를 함께 들었..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9화. 점쟁이의 예언 우리 어머니가 들려주신, 어느 어머니와 아들 이야기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 그 어머니는 아는 점쟁이에게 자식의 장래에 대해 상담했다. 점쟁이는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다가 "그런데……" 하면서 고개를 갸웃하더니 침묵했다. "왜 그러세요? " "아니, 잘은 모르겠는데요……. 물가에 가면 안되는 상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드님 목 둘레에 강물인지 무슨 물인지 소용돌이같은 게 보여요. " 그 말을 듣고 어머니는 아들을 연못이나 강에 절대 못 가게 하고 수영교실에 다니게 해서 수영을 잘 하도록 키웠다. 어느덧 그 아..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8화. 병원에 온 아이 아는 사람의 친척이 뇌막염으로 오사카(大阪) 시내의 H병원에 입원했을 때 일이다. 그 사람이 병원에 실려갔을 때, 한밤중에 어린아이 한 명이 나타났다. 단발머리에 기모노를 입은 귀여운 여자아이였는데 손에 공을 들고 있었다. 아니, 그는 그 아이를 확실히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고개를 들 수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봤다고 한다. 그 아이가 침대 옆에 똑바로 서서 자기를 가만히 보고 있는 것을. "늦었는데 집에 가야지. 이제 집에 가. " 자기가 말했는지 누가 말했는지 몰라도, 어쨌든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7화. 무화과 나무 한큐(阪急)전철 쇼쟈쿠(正雀)역 근처의 건널목에 무화과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나무의 가지가, 1층짜리 주택 세 채가 늘어선 곳에서 담을 넘어 건널목 방향을 향해 자라났다. 전차 통행에 방해가 되어서 역무원이 가지치기를 했지만 가지를 자르면 반드시 그곳에서 사고가 난다고 한다. 자동차와 전차의 접촉사고, 자전거 접촉사고, 인신(人身)사고, 동물이 치이는 일도 있었다. 나뭇가지를 자른 뒤 일정기간 동안에 꼭 그런 사건이 발생해서 최근에는 가지를 자를 때 반드시 기도사(祈祷師)를 불러서 기도를 올리는 것이 관..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6화. 눈물 흘리는 나무 한때 나와 함께 일했던 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어렸을 때, 이상하게 칼이 좋아서 칼을 가지고 친구와 함께 여러 가지 물건을 자르면서 놀았다고 한다. 그런데 칼을 가지고 놀 때마다 왠지 "그만해, 그만해……"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특히 살아 있는 가느다란 나무를 자를 때는 더 그랬다고 한다. 나뭇가지를 잘라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것은 인간으로 치자면 머리카락이나 손톱같은 것이기 때문에 자르는 게 나은 경우가 있기도 하다. 다만, 나무 줄기를 함부로 쓱쓱 자르거나 하면 그녀가 자른 나무 줄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5화. 도코노마(床の間)의 기둥 나라(奈良)현에서 생긴 일이다. 어느 가족이 집을 신축했는데, 그 뒤로 항상 가족 중 누군가가 원인도 없이 열이 나면서 쓰러지는 것이었다. 한동안 누워 있다가 낫는 것 같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병상(病床)에 누웠다. 잘 때는 심하게 가위에 눌려서, 간병하는 사람에게 걱정을 끼쳤지만 눈을 뜨면 본인은 전혀 가위눌린 기억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생활이 신축 이후로 계속 이어졌다. 그날도 며칠 전부터 아버지가 쓰러져서 누워 있었는데 병문안을 온 남자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잘못됐네. " 가족 중 누..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장 - 식물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식물은 생명이 있다. 이 당연한 인식이 최근 들어서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삼림파괴가 이제는 범지구적인 환경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식물을 대량학살하는 것이다. 삼림을 개발하는 업자들, 혹은 발주자(發注者)들은 그 사실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의식이 결여된 것을 볼 수 있다. 드라이플라워로 방을 장식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성이 있는데 그녀의 방은 드라이플라워 투성이였다. 그것을 본 사람이 "드라이플라워는 식물의 미라(mirra)예요. " 라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4화. 갈림길 그녀의 고향집 뒤에는 울창한 대나무숲으로 뒤덮인 산이 있다. 산중턱에는 방공호 흔적이 있다. "거기 가면 안된다. " 그녀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뒷산에 못 가게 하셨다. 어느날 저녁때가 다 되었을 때, 집 마당에서 놀다가 생긴 일이다. "이리 와……. 이리 와……. " 어디서인지 모르겠지만 여자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부르는데……. 날 부르는 걸까? ' 그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걸어갔더니 밭으로 가는 밭두렁길이 나왔다. 하지만 그곳에는 사람 그림자도 없었다. '뒷산인가? ' 얼떨결에 대나무 숲 속에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3화. 제로센(ゼロ戦) 그것을 본 것은 1969년인가 1970년 무렵이었다. 아직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전쟁놀이에 빠져 있었다. 그 당시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만화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이 범람하여※ 남자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했고, 거기 등장하는 군함과 전차, 전투기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멋진 메카닉(mechanic)이었다. 내 방에는 제로센(零戦), 하야부사(隼), 시덴(紫電), 시덴카이(紫電改), 라이덴(雷電), 히엔(飛燕) 등의 구 일본 육해군 전투기 모형과 전함, 항공모함, 순양함, 구축함 등의 구 일본해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2화. 따뜻한 공간 도쿄에 있는 H씨의 맨션에서 생긴 일이다. H씨가 일어서서 크게 하품을 했을 때, 오른손 손끝만 이상하게 따뜻한 공기에 닿았다. "어? " 오른손을 다시 되돌려 보았다. 그곳만 공기의 온도가 다른 것이었다. 그 부분을 보았더니 천장 근처에 지름 20cm쯤 되는 둥근 '아지랑이' 같은 것이 있었다. 그 주변을 손으로 빙빙 휘저어 봤지만 역시 '아지랑이' 부분만 주변 공기보다 따뜻했다. '아지랑이' 속에 손을 찔러넣고 그대로 반대쪽까지 손을 뻗어 봤는데, 반대쪽은 방 전체와 똑같은 온도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이상..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1화. 5시에서 5시 15분 사이 이것은 약간 난해한 일이다. 또, 나와 함께 체험했던 친구들은 이 일을 그다지 신경쓰지도 않았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나 혼자만 의문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학창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장소는 교토(京都)에 있는 D대학의 서양식 학생기숙사 2층 어느 방. 나를 포함한 학생 몇 명이 모여서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철야 상영회에 가려고 교토까지 가서 일단 친구 방에 모여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5시가 되면 모두 함께 나갈 예정이었다. "나도 갈 테니까 5..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0화. 병원의 라면집 디자이너 S씨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갔다. 정신이 들었더니 병원 침대 위에 있었다. 그리 큰 상처는 아닌 것 같았지만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는지 특히 가슴 쪽이 아팠다. 밤이 되어서 체력도 조금 회복되었고 배가 고팠다. 병원 밥이라는 건 왜 그렇게 이른 시간에 나오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맛이 없는지. 보통 사람이라면 병원 저녁밥만 먹고서는 도저히 잘 때까지 견딜 수가 없다. 어쩌다가 사고가 났는지 생각하는데 이동식 포장마차 라면집 소리가 났다. S씨의 침대는 창가 쪽이었다. 괴로웠다. "라면 아저씨! 병원..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9화. 지하실 아는 사람의 친구 집이 상당히 오래되어서 새로 지으려고 전체를 철거했을 때 이야기다. 그 집 부엌에는 지하실이 있었다. 그 지하실은 원래 있었던 것인데 지하실이라기보다 채소 절임이나 된장 등을 보존하거나 창고 대용으로 사용하는, 그다지 크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데 공사를 맡은 업자가 묘한 연락을 했다. "공사를 하는데 지하실 5~6미터 밑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파 보니까 지하실이 하나 더 있는데요……. " '그런 게 우리집에 있었던가? ' 현장에 가 봤더니 정말 부엌 지하에 있었던 창고 밑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8화. 절의 다이텐구(大天狗) 친척이 교토(京都)의 어느 절을 소유하고 있다는 F씨는 어렸을 때부터 여름방학이 되면 가족들이 다 함께 그 절에 잘 놀러갔다고 한다. 그 절의 주지스님은 상당히 유명한 고승(高僧)이라고 한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 한동안 그 절에 가지 않았는데 4, 5년쯤 전에 F씨는 오랜만에 그 주지스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는 갑자기 여우, 너구리, 요괴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되었다. "정말로 그런 게 있을까요? " "그럼 마침 오늘 밤에 텐구가 여기 올 터이니 자고 가게나. " 반신반의하며 그날 밤 절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7화. 텐구(天狗)를 본 사람 어느 잡지 기자가 들려준 이야기다. 취재 때문에 토호쿠(東北)지방에 갔을 때 걸어서 여러 곳을 돌다가, 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간소한 마을이었는데 한참 걸었더니 손에손에 대나무 장대나 괭이 등을 든 마을 사람들 열몇 명이 한 덩어리로 뭉쳐서 하늘에 손가락질을 하며 웅성웅성 떠들고 있었다. 그 중에는 빗자루를 든 할머니와 엽총을 든 할아버지까지 있었다. "저, 무슨 일이세요? "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어서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저그 저 전깃줄에 말이여, 좀 전까지 텐구가 있..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6화. 콘고잔(金剛山)을 오르는 '노비아가리' 그것은 보름달이 밤하늘에 빛나는 무척 아름다운 밤이었다. 그는 달빛이 넘치는 시골길을 차로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늘 보던 콘고잔(金剛山)이 차 앞유리로 보이는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 하면서 주의깊게 보았더니 산 모양이 점점 바뀌는 것처럼 보였다. 크게 부풀어오르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기분 탓인지, 달빛 때문인지……. 이상하게 생각하는 동안에, 산이 그대로 '영차'라고 말하는 듯이 거대한 검은 사람 그림자가 되어 하늘을 향해 둥실둥실 뻗어올라갔다...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5화. 귀신의 그림자 수산대학교 경비원이었던 K씨라는 사람이 이런 체험을 했다고 한다. 몇년 전 여름, 한밤중에 대학 구내를 순찰하는데 물고기를 기르는 양식장에서 첨벙 하고 뭔가가 뛰어드는 소리가 났다. 예전부터 물고기를 도둑맞은 적이 몇 번이나 있었기 때문에 K씨는 이번에야말로 범인의 정체를 밝히고야 말겠다며 양식장에 달려갔다. 양식장에 사람 기척은 없었다. 하지만 양식장을 끝에서 끝까지 빠짐없이 비춰 봤더니 수면에 커다란 파문이 남아 있었다. 누군가가 뛰어든 것은 확실했다. 바닥에는 그 누군가가 물에서 나와서 걸어간 발자국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4화. 달걀귀신을 본 사람 2 S씨라는 번역가도 '달걀귀신'을 만났다. 장소는 도쿄 도내(都内). 이 일도 사람들과 차가 시끄럽게 다니는 해질녘에 생겼다. S씨도,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전봇대 옆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것을 보고 말을 걸었던 것이다. 그때 본 얼굴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얼굴이었다고 한다. 얼굴에 그늘이 있고, 눈은 있지만 눈알이 없었고 그리고 입과 코는 없었던 것 같은 인상이었다. 애매한 기억이지만 그때는 '달걀귀신이다!' 하며 직감했다고 한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3화. 달걀귀신을 본 사람 1 '달걀귀신'을 봤다는 여성이 있다. 장소는 교토(京都)에 있는 그녀 집 근처의 길. 저녁이 다 되어, 아직 자전거나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때였다고 한다. 전봇대 옆에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요즘은 기모노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잘 없던데……. '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모르는 척 하고 기모노 입은 여자 앞을 한 번 지나갔다고 한다. 그러나 어디가 아파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마음에 걸려 다시 돌아가서 말을 걸었다. "저, 왜 그러고 계세요? " "예, 배가 좀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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