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0화. 검은 덩어리 출판사에 근무하는 T씨의 2년 전 체험이다. (※'신미미부쿠로 세번째 밤'은 1999년에 출간되었음.) T씨가 사는 집은 5층 아파트의 5층에 있다. 어느 초여름밤, 에어컨을 켤 만큼 덥지는 않아서 남쪽 창문을 열어놓고 잤다고 한다. 낮 시간에는, T씨네 아파트 남쪽에 있는 언덕을 향해 나란히 늘어선 집들이 그 창문으로 보인다는데 그 언덕 높이는 T씨네 아파트와 비슷하다고 한다. 침대에 누워서 좀 있으니, 그 남쪽 언덕 방향에서 엄청난 기세로 뭔가가 날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 느낌이 안 좋은데.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5화. 빨간 눈 N씨라는 여성은 한 번 죽을 뻔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자기 방 침대에서 자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뭔가가 목을 콱 조였다. 놀라서 눈을 떠 보니, 눈이 새빨간 어린 남자아이가 N씨의 눈 앞에 있었다. 그 아이가 끔찍한 형상을 하고 N씨의 목을 조르는 것이었다. '이건 어린애 힘이 아니야……. ' 그렇게 생각만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N씨의 목을 꽉 조른 채 N씨의 상반신을 흔들어 침대의 나무 부분에 뒤통수를 쿵 내리찧었다. 그래도 목을 조르는 힘은 인정사정 없었다. '정..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6화. 파트너의 방 오사카에서 활동하는 젊은 개그맨 콤비 'D'에게 요코하마(横浜)에서 섭외가 들어왔다. 'D' 멤버 두 사람은 전날에 미리 요코하마에 가서 신요코하마(新横浜)역 근처에 있는 호텔에 숙박했다. 'D' 멤버 K군과 M군은 서로 붙어 있는 옆방을 배정받았다. 저녁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곧장 두 사람은 번화가에 나갔다. 호텔에 돌아갔을 때는 밤 11시가 넘었다고 한다. M군이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는데, 파트너 K군이 있는 옆방에서 쏴― 하는 샤워 소리가 났다. 그와 동시에 즐거운 듯한 이야기 소리도 들..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3화. 할리우드(Hollywood)의 거한(巨漢) 어느 회사의 사장 H씨와 여행사 임원 S씨, 이렇게 둘이서 로스앤젤레스에 갔을 때 일이다. 두 사람은 할리우드에 있는 큰 호텔에 숙박했다. 밤중에 H사장 방 문을 쾅쾅, 쾅쾅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누구야? " 문 앞에 가서 렌즈 구멍을 보았다. 프로 레슬러인가 싶을 정도로 근육이 우락부락한 키 큰 남자가 거기 서 있었다. T셔츠에 청바지, 스킨헤드 백인. 그런 지인도 없고, 방문할 약속도 기억에 없었다. 치안도 일본과 다르다. 그렇게 생각한 H사장은 조용히 침대에 돌아..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2화. 벨보이(bell boy) 오사카 키타구(北区)에 있는 T호텔에서 생긴 일이다. 어느 뮤지션이 그 호텔에 묵었다. 원래 그날은 빈 방이 없다는 이유로 숙박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그 호텔이 마음에 들어서 평소에 자주 이용했고, 다음날 콘서트를 할 공연장도 호텔과 가까웠다. 게다가 키타구의 번화가도 코 앞이라는 이유까지 있어서 끈질기게 부탁했다. "아무 데나 괜찮아. 어차피 난 근처에서 술이나 퍼 마시고 떡이 되어서 잠만 잘 거니까, 아무 방이라도 불만은 없어. " 그러자 호텔측은 "그럼 방 하나만 준비하겠습..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1화. 한 사람 더 전기제품 회사에 다니는 T씨가 나가노(長野)현의 마츠모토(松本)시에 영업을 하러 갔다. 숙소를 미리 예약해 놓으려고 마츠모토시에 있는 호텔과 여관에 전화를 했는데 그날따라 하나같이 빈 방이 없었다. 어느 큰 호텔의 트윈룸(※) 하나만 유일하게 비어 있는 것이었다. ※트윈룸(twin room, twin-bed room) : 싱글 침대가 두 개 있는 방. 자기 혼자 자는데 트윈룸은 예산 낭비라고 생각한 T씨는 마츠모토 역에 도착했을 때도 호텔과 여관 몇 군데를 알아보고 전화해 봤지만 역시나 모두 빈 방이 없..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50화. 가마(※1) ※1. 원문은 '오미코시(お神輿)'. 일본에서 신이 탄다는 가마.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라쿠텐 스튜어디스 K씨가 큐슈(九州)에서 어느 호텔에 숙박했을 때 일이다. 밤중에 왠지 방 안이 소란스러워서 잠이 깼다. "어여차, 어여차, 어여차. " 어쩐지 축제 때 같은 남자들 목소리. '오늘이 축제 날인가? '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한밤중이었다. 게다가 그 구령 소리는 방 안에서 나고 있었다. "어여차, 어여차, 어여차. " 왠지 침대 주위가 들썩들썩 활발하..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49화. 문 밖 도쿄에서 활약하는 어느 탤런트가 오사카에 있는 방송국에 출연하기 위해 오사카 키타구(北区)의 T호텔에 묵었다. 그 호텔 방에서 생긴 일이다. 자고 있는데 한밤중에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번쩍 잠이 깼다. 그러자 다시 똑, 똑 하고 노크. 확실히 문 밖에 노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찾아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이상한 팬이 왔다 하더라도 난처하기 때문에 그 탤런트는 그냥 무시하기로 결정했다. 똑, 똑. '시끄럽게 누구야……. '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문 앞까지 가서 렌즈 구..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7화. 무거워 죽겠네 그날 밤, S코 씨는 그 일을 친구에게 전화로 말했다. ※참조 링크 : http://rukawa11.tistory.com/442 "뭐어? 그거 기분나쁘네. " 친구가 말했다. 그러자 S코 씨는 "그런가? 왠지 나는 미래의 내 아기처럼 느껴졌어. " 라고 대답했다. "무슨 그런 생각을 하니? " "글쎄, 왜 그럴까……. " 친구의 말을 듣고 보니, S코 씨 스스로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아직도 알 수 없다고 한다. 다음날 밤 늦게,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네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 바람에 나도 봤잖아!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6화. 머리 S코 씨라는 주부의 체험이다. 어느 밤, 2층 방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었는데 섬찟하게 등줄기에 오한이 퍼졌다. 등 뒤에는 다른 방이 있었지만, 아무도 없는 방이었다. 전등도 꺼져 있었다. 하지만 S코 씨 뒤의 그 방에 누군가 있는 것이었다. 장지문 너머 방 안에서 뭔가 이상한 기색과 함께 팔락, 팔락, 팔락, 책 페이지를 넘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오싹, 온 몸의 털이 곤두섰다. 팔락, 팔락, 팔락…… 책을 넘기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장지문을 연 S코 씨는 헉 하고 숨을 삼켰다. 부자연스러울..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4화. 머리핀 출판사에 근무하는 A씨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사온 지 얼마 안됐을 때, 방에 여자 머리핀이 떨어져 있었다. '청소는 확실히 했는데……. '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A씨는 독신 남성이고 아직 여성을 그 집에 초대한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분명히 전에 살던 사람 물건일 거라며 그 머리핀을 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또 방에 머리핀이 떨어져 있었다. 다시 버렸다.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깔고 잤던 이불 위에 머리핀이 있었다. 과연 이쯤 되면, 도대체 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3화. 빠져나가는 것 H군의 타니마치(谷町) 아파트에서 한 가지 더,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참조 링크 : http://rukawa11.tistory.com/438 그날 밤은 드물게도 H군이 혼자서 그 원룸에 있었다. 그런데 이웃에서 불이 났다. 창 밖이 빨개지고, 소방차와 순찰차의 사이렌이 소란스러웠다. 창문을 열자, 도로 건너편 약간 대각선 방향으로 위치한 집이 불타고 있었다. H군은 잠시 그대로 불 구경을 하고 있었다. 상당히 큰 화재였다고 한다. 그날 밤 늦게, H군이 자고 있는데 창가에서 파닥파닥거리며 다가오는 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6화. 부적 세 장 M군이라는 청년이 개그맨 K씨의 제자가 되기 위해 면접을 봤다. 제자로 합격한 M군은 부모님이 사는 나라(奈良)를 떠나 오사카의 스미요시구에 원룸 아파트를 빌려 개그맨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아파트에 좀 이상한 점이 있었다. 방 양쪽 끝에 부적이 붙어 있는 것과 이상하게 싼 월세. 하지만 그 아파트에는 선배뻘인 젊은 개그맨들도 몇 명 살고 있어서 M군은 주저 없이 입주를 결정했던 것이다. 어느 날 한밤중, 쿵쿵쿵 하고 세차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M군은 잠이 깼다. 열어 보니 옆방에 사는 친구가 얼..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장 - 건물에 얽힌 열세 가지 이야기 내가 처음 상경(上京)해서 아파트를 보러 다녔을 때 일이다. 부동산에서 소개해 준 아사가야(阿佐ヶ谷)의 아파트를 보러 갔다. 그 집 현관에 소금이 한 움큼 쌓여 있었다. 또, 안에 들어가 보니 다다미 6장짜리 방 중앙에 물이 담긴 컵이 놓여 있었다. ……느낌이 안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방 분위기가 가볍고 깨끗해서 좋은 인상이 강했고 결국 그 아파트를 계약하기로 했다. 이사한 뒤, 집 주인에게 소금과 물컵에 대해 물어보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이런 아파트 방에는, 전에 살던 사람이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8화. 백물어(百物語)를 한 학생 대학생 20명이 밤새도록 영화를 보고 집으로 가던 길에 누군가가 기괴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이야기가 너무나도 무서웠기 때문에 이 멤버로 다시 모여서 '백물어'를 하지 않겠냐는 말이 나왔다. 이튿날, 그 제안을 했던 O군이 즉시 준비를 해서 날짜와 시간, 장소가 결정되었다. 장소는 교토(京都)의 케이후쿠(京福)전철 선로변에 있는 M사(寺). 20명의 동지들은 모두 참가할 의사를 O군에게 전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나 과제 마감, 집안사정 등의 이유로 급한 일이 생기는 사람이 속출해서 13명이 취..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3화. 한밤중의 프린트 도쿄에 있는 어느 고층아파트는 자살의 명소(名所)로 악명이 높다. 그 중 한 집에 M코 씨라는 프리랜서 르포라이터가 살고 있다. 어느날 밤 늦게, 그녀는 평소 애용하던 워드프로세서로 원고를 마무리짓고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그날 밤, 이상한 방 안 분위기에 갑자기 잠이 깼다.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작은 소리를 내며 워드프로세서가 작동하고 있었다. "어? " 불을 켜고 워드프로세서를 봤더니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조작하는 것처럼 워드프로세서 키보드의 키가 아래위..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2화. 따뜻한 공간 도쿄에 있는 H씨의 맨션에서 생긴 일이다. H씨가 일어서서 크게 하품을 했을 때, 오른손 손끝만 이상하게 따뜻한 공기에 닿았다. "어? " 오른손을 다시 되돌려 보았다. 그곳만 공기의 온도가 다른 것이었다. 그 부분을 보았더니 천장 근처에 지름 20cm쯤 되는 둥근 '아지랑이' 같은 것이 있었다. 그 주변을 손으로 빙빙 휘저어 봤지만 역시 '아지랑이' 부분만 주변 공기보다 따뜻했다. '아지랑이' 속에 손을 찔러넣고 그대로 반대쪽까지 손을 뻗어 봤는데, 반대쪽은 방 전체와 똑같은 온도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이상..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1화. 5시에서 5시 15분 사이 이것은 약간 난해한 일이다. 또, 나와 함께 체험했던 친구들은 이 일을 그다지 신경쓰지도 않았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나 혼자만 의문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학창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장소는 교토(京都)에 있는 D대학의 서양식 학생기숙사 2층 어느 방. 나를 포함한 학생 몇 명이 모여서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철야 상영회에 가려고 교토까지 가서 일단 친구 방에 모여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5시가 되면 모두 함께 나갈 예정이었다. "나도 갈 테니까 5..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7화. 일어나 보면 어느 일요일 밤, 도쿄에 사는 친구가 나에게 전화를 했다. "나 지금 친구집에서 전화하는 거야. 이제 내 아파트에는 안 갈 거다. " "무슨 일 있었어? " "내 말, 거짓말 아니다. 진짜야. 믿어줄 거냐? "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냐고. " "너는 안 믿을지도 모르지만……. " 그 일은 며칠 전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퇴근하고 자기 아파트에 갔더니 평소에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어질러 놓고 다녔던 방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어? 정리한 기억이 없는데……. " 혼자 사는 그의 집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6화. 문틈 그녀가 철이 들면서부터 어머니는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현관과 방문을 닫도록 교육했다. "문이 열려 있으면 거기서 누가 엿보거든. 그건 빈틈이라는 거야. 생활에 빈틈이 있으면 안돼. 몸가짐도 똑바로 해야 돼. 예의범절도 제대로 지키고. 그런 것과 마찬가지야. 방에도 빈틈이 있으면 안돼. " 그녀는 어머니의 말씀을 잘 지켜서 문단속이 습관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방문이 약간 열려있는 것을 깨달았다. 아차하고 방문을 닫으려는데 낯선 할머니가 문틈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할머니는 허리가 굽은 작은 체격..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5화. 모래집 어느 가족이 새 집을 샀다. 장녀인 Y코 씨는 처음부터 왠지 그 집은 묘하게 모래가 많다고 느꼈다고 한다. 특히 2층에 있는 그녀의 방 다다미 위에는 어느샌가 소리없이 모래가 쌓여있곤 했다. 밖에서 바람이 들어왔나 하고 창문을 항상 꼭 닫아도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역시나 모래가 쌓여 있었다. 옷장을 옮기려는데 뒤쪽에서 모래가 후두둑 쏟아져서 방에 작은 모래산이 생긴 적도 있다고 한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목욕하고 나와서 이번에는 Y코 씨가 욕조에 발을 담근 순간, 까칠까칠한 모래를 밟은 감촉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3화. 세 명이 온다 편집부의 S씨라는 사람이 예전에 이런 체험을 했다. S씨의 집은 대체로 개방적인 편이라서 그 당시에도 친구들이 마음대로 들어와서 놀거나 모임을 가지기도 하는 아지트였다고 한다. 그래서 누가 언제 집에 들어와도 S씨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날, S씨는 집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야, 세 명 올거다. "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응, 알았어. " S씨는 잠시 눈을 감고 누워서 세 명이 온다니 누구와 누구일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누가 뒤에서 S씨의 겨드랑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2화. 아, 그렇지 M씨라는 사람이 어느 여관에 묵었을 때 일이다. 전등불을 끄고 이불 속에 반듯하게 누워서 내일 일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때 의식은 또렷했다고 한다. 그것은 마치 공중에서 떨어졌나 싶을 만큼 갑작스레 찾아왔다. 쿵 하고 M씨의 몸 위에 사람 한 명의 체중이 올라탄 것이다. 일어나려고 해도 '그것'이 M씨의 가슴을 떡하니 깔고 앉아서 M씨는 상반신에 전혀 자유가 없었다. 거기다가 이제는 서서히 M씨의 목을 조르는 게 아닌가.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이었다고 한다. 어둠 속에서 조용히 목을..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9화. 툇마루의 사람 그림자 H씨가 취재여행 중에 시골의 어느 저택에서 하룻밤 신세졌을 때 이야기다. 잠자리가 불편해서 한밤중에 잠이 깼는데 달빛이 들어오는 장지문 너머 툇마루에서 누가 허리를 굽히고 이쪽을 들여다보는 것이 보였다. '무례한 녀석이군. ' 그렇게 생각하고 그 사람 그림자를 노려보면서 머리맡을 더듬어 봤는데 향로에 손이 닿았고, 향로 뚜껑을 들어서 그림자를 향해 던졌다. 뚜껑은 장지문 창호지를 뚫고 나가서 쿵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정원에 떨어졌다. "아야! " 그림자는 여전히 허리를 굽힌 채 머리를 감싸고 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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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6화. 거짓에서 나온 진실 T고등학교 출신인 N군의 체험담이다. 오사카에 있는 T고에는 먼 곳에서 오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다. 몇 년 전에 N군네 반 학생 모두가 과외수업으로 그 기숙사에서 잤을 때 일이다. 기숙사에 '열리지 않는 방'이 있다는 소문이 화제가 되었다. "정말로 '열리지 않는 방'이 있을까? " "있어. 한번 볼래? " 그래서 다 함께 '열리지 않는 방'을 보러 갔다. 복도에서 보면 모두 똑같은 방이었지만 문에 못이 박힌 어두운 방이 안쪽에 있었다. "이게 '열리지 않는 방'이야. " 기숙사에 사는 친구가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5화. 열리지 않는 방 내 친척이 소유한 절(寺)이 있다. 그 절에 '열리지 않는 방'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낮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열리지 않는 방'은 커녕 미닫이문이 활짝 열려 있고, 매일 아침마다 깨끗이 청소한다. 그런데 밤이 되면 문을 단단히 잠그고 아침까지 아무도 그 방에 접근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거기서 자면 안 좋아. " 내가 어렸을 때 친척 아주머니에게 이유를 묻자, 그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 방에서 자면 귀신이 나온다. " 친척들 사이에 그런 소문이 있었다. 그 방에서는 잠깐 자는 것조차 할 수가 없..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4화. 비둘기가 나오는 방 어느 대학교 기숙사. 제일 안쪽 방에 M군의 선배가 살고 있었다. 그 선배 방에는 비둘기가 나온다고 했다. 아침이 되면 어딘가에서 산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잠자는 선배 머리맡에 앉아서 꾸꾸 운다는 것이었다.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선배는 그 울음소리에 잠이 깨도 한참 동안 그대로 이불 속에 있기 때문에 일어나면 비둘기는 어딘가로 날아간 뒤여서 그 비둘기의 모습을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선배가 외박했을 때, 그 비둘기가 M군 방에 나타났다. 아침에 머리맡에서 비둘기 소리가 났다. 꾸꾸…… 꾸꾸……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1화. 방을 가로지르는 여자들 도쿄 네리마(練馬)구의 아파트에 사는 M코 씨의 방에는 여성들이 무리지어 나타나서 벽에서 벽으로 통과해 간다고 한다. 원래 M코 씨는 그 아파트에 이사했을 때부터 여기는 그다지 좋지 않은 집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친구들은 어쩐지 그 아파트 색이 이상하다고 했다. 아파트 색깔이 검다는 게 아니라 인상이 거무칙칙하다는 것이었다. 키우던 카나리아도 죽었고, 그 아파트 주변에는 작은 동물들이 접근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 아파트 안에 있는 그녀의 방에 '나오는' 것이다. 몸빼바지를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27화. 흰 연기 1 내 고등학교 후배가 한밤중에 바이크를 타고 우회도로를 달리다가 연기가 나는 집을 보았다. 게다가 동급생의 집이었다. "불이야! " 서둘러 그 집으로 갔더니 2층의 친구방 창문에서 흰 연기가 무럭무럭 나고 있었다. "야, 너희 집 불났다니까! " 현관문을 열어젖히고 계단을 뛰어올라가 친구 방에 뛰어들어갔더니 친구들 몇 명이 모여 둥글게 둘러앉아서 사색이 되어 뛰어들어온 그를 멀뚱히 쳐다봤다. 온 방 안에 연기가 꽉 차서 향 냄새가 났다. "야, 너희들 뭐하냐? 이 연기는 뭐야? " 그제서야 다들 제정신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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