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80화. 검은 사람 S씨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어머니가 일을 다니신 관계로 한동안 숙모(※1) 부부가 돌봐준 적이 있다고 한다. ※1 : 원문에 숙모(叔母)라고 나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숙모가 '작은아버지(숙부)의 부인'을 뜻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여동생'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원문에서 '숙모'가 '삼촌의 부인'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면 '숙모 부부'가 아닌 '숙부 부부'로 나왔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모인지 이모인지 알 수 있는 단서가 없어서 이 이야기에서는 원문 그대로 '숙모'로 표기합니다. S씨..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5화. 할머니가 온다 Y씨의 친척 중에 F씨라는 노인이 있다. 그 F씨의 이야기다. 어느 날, F씨의 부인이 돌아가셨다. F씨는 툭하면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원망하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죽어간 할머니가 Y씨는 너무나도 가여웠다고 한다. 외톨이가 된 F씨에 대해서도, 냉정하지만 모두들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어느 날, 그런 F노인이 Y씨의 아버지를 찾아왔다. 그리고 부탁이 있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무슨 일이세요? " "당분간 너희 집에서 재워 줄 수 없겠냐? 안된다면 우리 집에서 같이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4화. 포도 한 송이 현재 만화가 어시스턴트 일을 하는 N씨는 치바(千葉)현 출신이다. N씨는 몇 년 전에 친구 3명과 함께 치바현의 유명한 유령 출몰 장소인 오쟈가이케(雄蛇ヶ池) 저수지에 갔다. 수면에 여자 유령이 비친다는 소문이 있었다. 밤중에 차를 타고 찾아간 N씨와 친구들은 꽤 오랫동안 그 연못을 보고 있었지만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서 이제 집에 갈까 하고 차를 세워둔 장소로 향했다. N씨는 제일 뒤에서 걷고 있었는데 타박, 타박, 타박 하고 뒤에서 한 명이 더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N씨 앞에는 확실히 세 명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3화. 파란 풍선 내가 방송작가로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 사장 O씨의 체험이다. 어느 밤,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려 잠이 깼다. 그런데 칠흑같이 어두운 방 안에 창백하게 빛나는 둥근 것이 대량으로 둥실둥실 떠 있었다. '뭐지, 이 동그란 건? ' O사장은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이 방이 이렇게 넓었나? ' 창백하게 빛나는 그것들은 천장 가득, 방 구석에서 반대쪽 구석까지 빼곡히 차 있었다. '왜 다 파랗지? ' 하나하나 관찰해 봤는데 그냥 흰 빛을 띤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풍선을 닮은 모양이었다고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70화. 검은 덩어리 출판사에 근무하는 T씨의 2년 전 체험이다. (※'신미미부쿠로 세번째 밤'은 1999년에 출간되었음.) T씨가 사는 집은 5층 아파트의 5층에 있다. 어느 초여름밤, 에어컨을 켤 만큼 덥지는 않아서 남쪽 창문을 열어놓고 잤다고 한다. 낮 시간에는, T씨네 아파트 남쪽에 있는 언덕을 향해 나란히 늘어선 집들이 그 창문으로 보인다는데 그 언덕 높이는 T씨네 아파트와 비슷하다고 한다. 침대에 누워서 좀 있으니, 그 남쪽 언덕 방향에서 엄청난 기세로 뭔가가 날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 느낌이 안 좋은데.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6화. 많은 친구들 학창 시절에 록밴드를 했다는 A씨의 이야기다. A씨의 고향 집은 히로시마(広島)시 교외의 비교적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있는 농가였다고 한다. 집에는 큰 헛간이 있었다. 밴드 연습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헛간에 있는 트랙터와 농기구를 밖에 내놓고 밴드 멤버 4명이 모여서 연습을 했다. 그날은 라이브 공연을 며칠 앞두고 있어서 밤 늦게까지 연습에 열중했다. A씨의 어머니가 밤참으로 주먹밥을 갖다 주셨다. "오, 엄마, 고마워. " 그렇게 말은 했는데, 4인분치고는 양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어머니가..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第三夜)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카도카와 문고 제65화. 빨간 눈 N씨라는 여성은 한 번 죽을 뻔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자기 방 침대에서 자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뭔가가 목을 콱 조였다. 놀라서 눈을 떠 보니, 눈이 새빨간 어린 남자아이가 N씨의 눈 앞에 있었다. 그 아이가 끔찍한 형상을 하고 N씨의 목을 조르는 것이었다. '이건 어린애 힘이 아니야……. ' 그렇게 생각만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N씨의 목을 꽉 조른 채 N씨의 상반신을 흔들어 침대의 나무 부분에 뒤통수를 쿵 내리찧었다. 그래도 목을 조르는 힘은 인정사정 없었다. '정..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7화. 무거워 죽겠네 그날 밤, S코 씨는 그 일을 친구에게 전화로 말했다. ※참조 링크 : http://rukawa11.tistory.com/442 "뭐어? 그거 기분나쁘네. " 친구가 말했다. 그러자 S코 씨는 "그런가? 왠지 나는 미래의 내 아기처럼 느껴졌어. " 라고 대답했다. "무슨 그런 생각을 하니? " "글쎄, 왜 그럴까……. " 친구의 말을 듣고 보니, S코 씨 스스로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아직도 알 수 없다고 한다. 다음날 밤 늦게,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네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 바람에 나도 봤잖아!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6화. 머리 S코 씨라는 주부의 체험이다. 어느 밤, 2층 방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었는데 섬찟하게 등줄기에 오한이 퍼졌다. 등 뒤에는 다른 방이 있었지만, 아무도 없는 방이었다. 전등도 꺼져 있었다. 하지만 S코 씨 뒤의 그 방에 누군가 있는 것이었다. 장지문 너머 방 안에서 뭔가 이상한 기색과 함께 팔락, 팔락, 팔락, 책 페이지를 넘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오싹, 온 몸의 털이 곤두섰다. 팔락, 팔락, 팔락…… 책을 넘기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장지문을 연 S코 씨는 헉 하고 숨을 삼켰다. 부자연스러울..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4화. 머리핀 출판사에 근무하는 A씨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사온 지 얼마 안됐을 때, 방에 여자 머리핀이 떨어져 있었다. '청소는 확실히 했는데……. '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A씨는 독신 남성이고 아직 여성을 그 집에 초대한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분명히 전에 살던 사람 물건일 거라며 그 머리핀을 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또 방에 머리핀이 떨어져 있었다. 다시 버렸다.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깔고 잤던 이불 위에 머리핀이 있었다. 과연 이쯤 되면, 도대체 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3화. 빠져나가는 것 H군의 타니마치(谷町) 아파트에서 한 가지 더,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참조 링크 : http://rukawa11.tistory.com/438 그날 밤은 드물게도 H군이 혼자서 그 원룸에 있었다. 그런데 이웃에서 불이 났다. 창 밖이 빨개지고, 소방차와 순찰차의 사이렌이 소란스러웠다. 창문을 열자, 도로 건너편 약간 대각선 방향으로 위치한 집이 불타고 있었다. H군은 잠시 그대로 불 구경을 하고 있었다. 상당히 큰 화재였다고 한다. 그날 밤 늦게, H군이 자고 있는데 창가에서 파닥파닥거리며 다가오는 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2화. 벽을 두드리는 소리 - 오사카(大阪)편 '신미미부쿠로 두번째 밤'에 '벽을 두드리는 소리'라는 제목으로 잡지 편집자 T씨의 체험담을 소개했다. ※참조 링크 : http://rukawa11.tistory.com/178 밤 9시와 오전 2시 정각에 쿵쿵, 쿵쿵 하고 벽을 뭔가가 두드린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것이 매일 밤 계속된다. 한동안 원인을 알 수 없었지만 전에 T씨의 방에서 목을 매고 자살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그 단말마(斷末摩)의 순간이 재현되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하고 짐작한다. 그 순..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1화. 석등(石燈) 20년쯤 전에 새 집을 구하던 K씨가, 아마가사키(尼崎)시의 신흥 주택지에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집 마당에 이끼가 낀 석등이 덩그러니 하나만 있었다. 너무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건 뭘까 하고 보고 있으니 "당신, 이 집 사고 싶수?" 라며 이웃 사람이 말을 걸었다. 이것은 그 때 들었다는 이야기다. 원래 그 자리에는 큰 연못이 있었고, 연못가에 그 석등이 있었다고 한다. 연못을 매립하여 주택지를 만들었을 때, 석등만 그대로 집 마당에 남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집을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6화. 부적 세 장 M군이라는 청년이 개그맨 K씨의 제자가 되기 위해 면접을 봤다. 제자로 합격한 M군은 부모님이 사는 나라(奈良)를 떠나 오사카의 스미요시구에 원룸 아파트를 빌려 개그맨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아파트에 좀 이상한 점이 있었다. 방 양쪽 끝에 부적이 붙어 있는 것과 이상하게 싼 월세. 하지만 그 아파트에는 선배뻘인 젊은 개그맨들도 몇 명 살고 있어서 M군은 주저 없이 입주를 결정했던 것이다. 어느 날 한밤중, 쿵쿵쿵 하고 세차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M군은 잠이 깼다. 열어 보니 옆방에 사는 친구가 얼..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장 - 건물에 얽힌 열세 가지 이야기 내가 처음 상경(上京)해서 아파트를 보러 다녔을 때 일이다. 부동산에서 소개해 준 아사가야(阿佐ヶ谷)의 아파트를 보러 갔다. 그 집 현관에 소금이 한 움큼 쌓여 있었다. 또, 안에 들어가 보니 다다미 6장짜리 방 중앙에 물이 담긴 컵이 놓여 있었다. ……느낌이 안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방 분위기가 가볍고 깨끗해서 좋은 인상이 강했고 결국 그 아파트를 계약하기로 했다. 이사한 뒤, 집 주인에게 소금과 물컵에 대해 물어보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이런 아파트 방에는, 전에 살던 사람이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세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1화. 난 됐어요 H씨라는 사람의 어린 시절 기억이다. 동네 아이들과 함께 친구 S네 집에 놀러갔다. S의 집은 무척 넓어서 다 같이 숨바꼭질이나 술래잡기를 하기에 충분한 정원이 있었다. 신나게 노는데 S의 어머니가 간식을 갖고 오셨다. "다들 간식 먹으렴. " "우와아― " 모두 어머니 앞에 모였다. 그런데 "어머, 간식이 하나 모자라네. " 어머니가 고개를 갸웃했다.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다섯 명, 여섯 명, 일곱 명……. 어머, 한 명이 많구나. "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모두 사이좋게 놀아서 아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96화. 골방에 갇혀 있던 것 소설, 과학 선생님의 이야기, 그리고 초로의 남성이 들었다는 이야기. 역시 뭔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 나는 니시노미야(西宮)시의 친구 집에 갔을 때 그 이야기를 해 보았다. 그때, 마침 차와 과자를 가져오신 친구 어머니가 우리 얘기에 끼어들었다. "나도 그때 들은 적이 있어. 그런데 내가 들은 이야기는 그거랑은 좀 다른 것 같구나. " 친구 어머니가 들으신 이야기란 이런 것이었다. 아시야(芦屋) - 니시노미야 일대가 공습으로 괴멸(壊滅)되기 전, 육우(肉牛)를 대량으로 취급하는 저택이 있었다. 그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83화. 한밤중의 프린트 도쿄에 있는 어느 고층아파트는 자살의 명소(名所)로 악명이 높다. 그 중 한 집에 M코 씨라는 프리랜서 르포라이터가 살고 있다. 어느날 밤 늦게, 그녀는 평소 애용하던 워드프로세서로 원고를 마무리짓고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그날 밤, 이상한 방 안 분위기에 갑자기 잠이 깼다.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달칵…… 작은 소리를 내며 워드프로세서가 작동하고 있었다. "어? " 불을 켜고 워드프로세서를 봤더니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조작하는 것처럼 워드프로세서 키보드의 키가 아래위..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7화. 무화과 나무 한큐(阪急)전철 쇼쟈쿠(正雀)역 근처의 건널목에 무화과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나무의 가지가, 1층짜리 주택 세 채가 늘어선 곳에서 담을 넘어 건널목 방향을 향해 자라났다. 전차 통행에 방해가 되어서 역무원이 가지치기를 했지만 가지를 자르면 반드시 그곳에서 사고가 난다고 한다. 자동차와 전차의 접촉사고, 자전거 접촉사고, 인신(人身)사고, 동물이 치이는 일도 있었다. 나뭇가지를 자른 뒤 일정기간 동안에 꼭 그런 사건이 발생해서 최근에는 가지를 자를 때 반드시 기도사(祈祷師)를 불러서 기도를 올리는 것이 관..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72화. 따뜻한 공간 도쿄에 있는 H씨의 맨션에서 생긴 일이다. H씨가 일어서서 크게 하품을 했을 때, 오른손 손끝만 이상하게 따뜻한 공기에 닿았다. "어? " 오른손을 다시 되돌려 보았다. 그곳만 공기의 온도가 다른 것이었다. 그 부분을 보았더니 천장 근처에 지름 20cm쯤 되는 둥근 '아지랑이' 같은 것이 있었다. 그 주변을 손으로 빙빙 휘저어 봤지만 역시 '아지랑이' 부분만 주변 공기보다 따뜻했다. '아지랑이' 속에 손을 찔러넣고 그대로 반대쪽까지 손을 뻗어 봤는데, 반대쪽은 방 전체와 똑같은 온도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이상..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69화. 지하실 아는 사람의 친구 집이 상당히 오래되어서 새로 지으려고 전체를 철거했을 때 이야기다. 그 집 부엌에는 지하실이 있었다. 그 지하실은 원래 있었던 것인데 지하실이라기보다 채소 절임이나 된장 등을 보존하거나 창고 대용으로 사용하는, 그다지 크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데 공사를 맡은 업자가 묘한 연락을 했다. "공사를 하는데 지하실 5~6미터 밑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파 보니까 지하실이 하나 더 있는데요……. " '그런 게 우리집에 있었던가? ' 현장에 가 봤더니 정말 부엌 지하에 있었던 창고 밑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55화. 장례식 비디오에 찍힌 것 1 내 고등학교 친구가 오사카(大阪)에서 비디오 제작 스튜디오를 경영하고 있다. 거기서 친구는 이상한 비디오 테이프를 나에게 하나 보여주었다. 친구의 친척 장례식을 찍은 비디오였다. 딱히 뭐가 찍힌 것도 아니었다. 그냥 담담한 친족들의 표정과 스님이 염불하는 장면 등을 가정용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것이었다. "이 마지막 부분을 잘 봐. " 함께 모니터를 보던 친구가 말했다. 그 집의 다실(茶室)에서 찍은 장면인지 코타츠에 발을 넣은 친척이 이쪽을 보며 웃고 있었다. 그것이 그 비디오의 마지막 부분..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8화. 옆집 여자 도쿄에 가면 그의 아파트에서 자주 신세지곤 했다. 그는 밤 늦게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거나 오디오 볼륨을 높여서 음악을 들었다. "옆집에서 뭐라고 안해? "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 항의는 없었다고 한다. 그가 사는 집은 문화주택 2층의 제일 끝방인데 아랫집에 사는 사람은 거의 집에 없었고 옆집도 소심한 건지, 신경을 안 쓰는 건지 전혀 아무 말도 없었다. 처음에는 이웃에게 폐를 끼칠까봐 조심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한테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공간이야. " 그는 놀러온 친구들에게 늘 그..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7화. 일어나 보면 어느 일요일 밤, 도쿄에 사는 친구가 나에게 전화를 했다. "나 지금 친구집에서 전화하는 거야. 이제 내 아파트에는 안 갈 거다. " "무슨 일 있었어? " "내 말, 거짓말 아니다. 진짜야. 믿어줄 거냐? "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냐고. " "너는 안 믿을지도 모르지만……. " 그 일은 며칠 전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퇴근하고 자기 아파트에 갔더니 평소에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어질러 놓고 다녔던 방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어? 정리한 기억이 없는데……. " 혼자 사는 그의 집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6화. 문틈 그녀가 철이 들면서부터 어머니는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현관과 방문을 닫도록 교육했다. "문이 열려 있으면 거기서 누가 엿보거든. 그건 빈틈이라는 거야. 생활에 빈틈이 있으면 안돼. 몸가짐도 똑바로 해야 돼. 예의범절도 제대로 지키고. 그런 것과 마찬가지야. 방에도 빈틈이 있으면 안돼. " 그녀는 어머니의 말씀을 잘 지켜서 문단속이 습관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방문이 약간 열려있는 것을 깨달았다. 아차하고 방문을 닫으려는데 낯선 할머니가 문틈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할머니는 허리가 굽은 작은 체격..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5화. 모래집 어느 가족이 새 집을 샀다. 장녀인 Y코 씨는 처음부터 왠지 그 집은 묘하게 모래가 많다고 느꼈다고 한다. 특히 2층에 있는 그녀의 방 다다미 위에는 어느샌가 소리없이 모래가 쌓여있곤 했다. 밖에서 바람이 들어왔나 하고 창문을 항상 꼭 닫아도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역시나 모래가 쌓여 있었다. 옷장을 옮기려는데 뒤쪽에서 모래가 후두둑 쏟아져서 방에 작은 모래산이 생긴 적도 있다고 한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목욕하고 나와서 이번에는 Y코 씨가 욕조에 발을 담근 순간, 까칠까칠한 모래를 밟은 감촉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3화. 세 명이 온다 편집부의 S씨라는 사람이 예전에 이런 체험을 했다. S씨의 집은 대체로 개방적인 편이라서 그 당시에도 친구들이 마음대로 들어와서 놀거나 모임을 가지기도 하는 아지트였다고 한다. 그래서 누가 언제 집에 들어와도 S씨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날, S씨는 집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야, 세 명 올거다. "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응, 알았어. " S씨는 잠시 눈을 감고 누워서 세 명이 온다니 누구와 누구일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누가 뒤에서 S씨의 겨드랑이..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1화. 비오는 날의 소리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야, 재미있는 것 볼래? " 집에 가는 길에 그가 말했다. "그럼 내 아파트에 들렀다 가. " 아파트는 교토(京都)에 있었다. 다다미 6장짜리 방에 느긋하게 있는데 그가 물었다. "소리 들리냐? " 방울 목걸이를 한 고양이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였다. 딸랑, 딸랑, 딸랑, 타박, 타박, 타박, 딸랑, 딸랑…… "고양이 방울소리랑 발소리잖아. " "응. " 이윽고 계단을 다 올라와서 그 방 앞의 복도를 왔다갔다했다. 그 고양이가 방 앞을 막 지나가려는 순간, 그는 ..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40화. 여자에게만 보이는 것 "나는 어렸을 때 무지 급하게 이사한 기억이 있어. " 그가 말했다. 그는 한번 그 일에 대해 부모님께 여쭤본 적이 있었다. "너는 아직 어렸으니까. " 그때, 누나와 어머니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의 가족은 아버지의 전근 관계로 오사카(大阪)에서 큐슈(九州)의 후쿠오카(福岡)현으로 이사했다. 그는 그때 아직 유치원에도 들어가지 않은 유아였다고 한다. 새 집은 정원이 딸린, 상당히 큰 단독주택이었는데 전근 때문에 산 집이지만 파격적으로 집값이 쌌다고 한다. 그리고 이삿짐 정리도 다 되지 않은..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시 삭제합니다. 신미미부쿠로(新耳袋) - 현대 백물어 - 첫번째 밤 키하라 히로카츠, 나카야마 이치로 / 카도카와 문고 제39화. 툇마루의 사람 그림자 H씨가 취재여행 중에 시골의 어느 저택에서 하룻밤 신세졌을 때 이야기다. 잠자리가 불편해서 한밤중에 잠이 깼는데 달빛이 들어오는 장지문 너머 툇마루에서 누가 허리를 굽히고 이쪽을 들여다보는 것이 보였다. '무례한 녀석이군. ' 그렇게 생각하고 그 사람 그림자를 노려보면서 머리맡을 더듬어 봤는데 향로에 손이 닿았고, 향로 뚜껑을 들어서 그림자를 향해 던졌다. 뚜껑은 장지문 창호지를 뚫고 나가서 쿵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정원에 떨어졌다. "아야! " 그림자는 여전히 허리를 굽힌 채 머리를 감싸고 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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